[김정태] 세상을 이기는 하나님의 스토리
세상을 이기는 하나님의 스토리
_ 김정태
사회적 출판사 '에딧더월드' 대표기획자, 유네스코 지속가능 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인 북스인터내셔널 대표, 적정기술미래포럼 사무국장 등 어느 하나 만만한 용어가 없다. 이런 그의 여러 직업 중 우리에게 익숙한 것 하나가 있으니, 바로 '베스트셀러 작가'.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며 푯대 없이 살아가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최고가 아닌 유일함으로 승부하라며 참신한 자극을 주었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가 바로 김정태 씨다. 이 시대의 진정한 '청년 멘토'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그가 최근작 『청춘을 아껴봐』에서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진자 이야기꾼,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결국 세상을 더 선하고 아름답게 바꾸는 일에 매진하고 계신데요.
세상을 바꾸는 일은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죠. 예수님이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듯이, 완전한 변화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시작되고 또 완성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는 그저 기다리면서 지켜보기만 해도 된다는 뜻일까요? 우리에겐 지금의 세상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 책임이 있어요.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문화명령은, '마음껏 소비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하심이 회복되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살아가는 시대를 준비하고 개척하라는 명령이라고 할 수 있죠.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그 안에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능력, 즉 창조성을 부여해주셨어요. 저는 각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그 은사와 잠재력을 발견하고 개발하며, 마음껏 발휘하면서 너와 나, 우리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꿈꿉니다.
『청춘을 아껴봐』에서는 전작인『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하나님의 스토리가 세상의 스펙을 이긴다"로 구체화하셨어요. 하나님의 스토리, 참 멋진 표현입니다.
크리스천에게 '이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시험에서 1등을 하고, 원하던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고, 각종 시합이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그것을 이야기의 관점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말씀하세요. 이기든 지든, 얻든 얻지 못하든, 성공하든 실패하든 우리의 삶에 품으신 그분의 계획은 결국 '선한 뜻'을 이루게 되죠. 그것이 바로 '이김'의 참 의미일거예요. 성경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장엄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야기책이예요. 창조와 타락, 구속과 성화, 그리고 영화로운 하나님 나라가 마치 기승전결처럼 전개되죠. 곳곳에 아픔과 슬픔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절대 멈추지 않는, 오히려 좌절 가운데 회복을, 절망 가운데 은혜를, 부족함 가운데 풍요를 주시는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의 이야기입니다. 이 하나님의 스토리는 '스파이더맨'이나 '반지의 제왕' 등의 이야기와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웅장한 스케일이며, 유일하고 진실한 최고의 이야기이지요.
하나님과의 특별한 스토리 한 토막을 소개한다면?
중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에서 미용실에 들렀을 때였어요. 잡지에서 월드비전을 설립한 미국의 밥 피어스 목사님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죠.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것으로 나를 슬프게 하시고 하나님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 동일하게 나를 아프게 하소서"라는 기도문을 읽는 순간, 알 수 없는 감동이 느껴졌어요. 나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슬픔과 고통이 어느 정도일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분은 하나님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선포하고 있었죠. '하나님이 얼마나 힘이 나실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 기도를 조용히 따라 했어요. 그 일이 있은 며칠 후,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머릿속에 세상의 온갖 힘든 문제들의 이미지가 가득하더니 속이 쓰려서 잠을 이룰 수 없었죠. 그때 '기도가 응답되기 시작했다'는 깨달음이 왔고,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인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어요.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 땅에서 어떤 스토리를 써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에겐 세상에서 죽어가는 이야기들을 살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수님도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를 들어주심으로써 변화를 일으키셨잖아요. 세상에 지쳐서 힘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공감할 때 변화가 시작돼요. 흔히 '너하고는 절대 이야기 안 해'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죠. 그만큼 이야기는 삶의 존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실체'입니다. 저는 세상이 귀 기울이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것이 바로 크리스천이 만들어가는 변화의시작이라고 믿어요.
(요약편집처 : 월간고신 생명나무 2012년 9월호 "GT초대석" 취재 박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