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목사] 목회 현장의 기적
[김수천 목사] 목회 현장의 기적
글 / 첨단은광교회 김수천 목사
부족하고 못난 목사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의 목회 현장에 기적을 주셔서 영혼 구원의 사역을 감당케 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리며, 저의 목회 현장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고려신학교 45기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부흥회에 참석하였다가 '목사가 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그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러나 목사에게 필요한 조건이 저에게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고 리더로 일할 만한 재능이나 학식도 부족했으며, 또한 어린 시절 겪은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신체에 호감이 가는 구석도 없고 볼품도 없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 가운데 교회를 섬긴다는 것이 죄송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의 이런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사역 현장에 기적을 베풀어 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능력을 주십니다.
1986년 광주에 있는 작은 교회 교육전도사로 섬길 때의 일입니다. 당시 2층 상가 교회당에 붙어 있는 작은 방에서 생활하며 신학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부부가 급하게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광주법원 앞에서 사법서사를 하는 이들 부부는 세 아들을 둔 유복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많이 배웠고 좋은 직장에 다녀 부부에게 항상 자랑스럽던 둘째 아들이 신부전증으로 죽게 생겼습니다. 당시에는 병원에서도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어 살 가능이 매우 낮은 때였습니다. 이 부부는 "교회 가서 가도하면 나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듣고 찾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상가 그 작은 방에서 같이 생활하고 기도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아들을 살리겠다고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은 신부전증이라고 해도 치료할 방법도 있고, 혈액투석을 해도 보험이 되지만 그 당시 광주에는 3개의 병원에 혈액투석기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재산 다 말아 먹고 결국은 죽는 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장을 이식하는 방법이 있긴 있었지만 둘 다 죽을 수 있는 위험 때문에 꺼리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 의지할 곳은 교회 밖에 없다고 20여 평 되는 작은 개척교회에 아버지 부부, 형 부부, 결혼하지 않은 동생까지 모두가 교회를 나왔습니다.
교회 나오기 전까지 이 집 어머니는 보살로 절에 열심이었습니다. 집안에 불교서적과 부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불교서적과 부적들을 다 태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에는 바지에서 부적이 나오고, 또 어느 날은 베개 속에서, 또 어느 날은 장롱 속에서 수없이 나와 그때마다 불에 태웠습니다.
이렇게 철저히 불교를 청산하고 예수님을 믿겠다고 노력을 하고 기도를 하는데도 차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혀에는 하얗게 백태가 끼고, 요독증후군으로 피부는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으며, 음식도 먹을 수 없고, 말을 하면 입에서 심한 악취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 서약을 하며 열심히 기도를 하는데 응답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셋째 아들이 자신의 신장 하나를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 둘을 다 잃을 수 있다는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병원에 수술날짜를 받아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병원에서 기다리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지금 이식하기가 어려우니 열흘 정도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루하루 초조하게 수술 날짜를 기다리는데 지인의 친구가 축구선수 차범근 사모님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남편(차범근)도 선수 시절 무릎 종양으로 선수 생명이 끝나는 위기에도 기도로 하나님께서 고쳐주셨다"면서 몸을 만들어 수술을 해야 할 환자를 기도원으로 끌고 가서 금식기도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금식 3일 만에 허리가 끊어지게 아프더니 막혔던 소변이 터지고 거동도 어려웠던 사람이 갑자기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기도원이 건축 중이었는데 일을 도와 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길로 광주에 내려와 그동안 치료했던 병원에 검사를 해보니 완전히 고침을 받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로인해 그 집안은 완전히 천국이 되었고, 교회와 저에게도 하나님의 능력을 맛보는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필요하시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 주십니다.
하나님의 기적이 시작되었습니다.
2013년 2월 첨단은광교회 한 집사님이 갑상선 수술을 했습니다. 종양의 크기가 7㎝, 13㎝로 목이 심하게 튀어나오고, 호흡이 곤란할 정도가 되어 수술을 했습니다. 갑상선 암은 효자 암이라고 하던데 불행히도 그 집사님은 예후가 좋지 않은 미분암으로 3개월에서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 집사님은 전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교회에서도 장립집사로 열심히 섬기던 분이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동안 침체되었던 교회 기도회가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인들과 가족들은 기도회 때마다 집사님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저는 고신언론사에서 주관하는 유적지 답사 신청을 한 터라 갈등을 하다가 취소를 하고 작정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본인도 기도를 하면서 사방으로 알아보다가 이 암에 6개월 이상 산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알아보니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치료가 된 사람이 없다는 소리에 실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교회적으로 하나님께 주야로 기도하였습니다. 그 집사님은 어느 날부터 "생명을 다하여 기도하고, 생명주실 때까지 전도하겠다."고 길거리에 나가 전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하나님의 기적이 시작되었습니다. 점점 몸 상태가 좋아졌고 6개월이 지났는데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건강해졌습니다. 담당의사는 신기하다는 듯 말없이 확인 진찰만 해 주었습니다. 이제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올해 기쁜 마음으로 지난 해에 가지 못했던 유적지 답사도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왔고 그 집사님은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살아있는 간증자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목회 현장에 기적이 있을까요? 나의 하나님은 살아계신 참 신이십니다. 부족한 목사, 못난 목사이기에 하나님께서는 사역을 불쌍히 여기시고 많은 기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목회 현장에 있었던 초기와 가장 최근의 기적을 지면을 통하여 증언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월간고신 생명나무 Tree of Life, 2014년 6월호, pp. 7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