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자료/기독자료

[기독교보] 절박한 심정으로 거룩을 회복하자

이서영 목사 2018. 12. 7. 03:34

절박한 심정으로 거룩을 회복하자

 

 기독교보. 사설. 2014. 1. 4. p. 4. (기독교보 2014.01.07 11:41 입력)

 

 

2014년도 새해가 밝았다. 안타깝게도 희망을 노래하기에는 현재의 상황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고신교회는 기로에 서 있다. 이제 수적 성장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교회가 더 이상 불신자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거룩’을 상실해 버렸기 때문이다. 생활의 순결을 모토로 삼는 고신교회에서 작년에 제7계명 때문에 임지를 떠난 목사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성적인 순결이야말로 거룩의 핵심 중의 핵심인데 목사들부터 거룩성을 잃어 버렸다. 목사들에게서 거룩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예배시간마다 “거룩한 공교회를 믿사오며”라고 고백하지만 실제의 목회 계획은 ‘거대한 큰 교회를 믿사오며’를 추구하고 있다. 거룩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몸부림을 치고 있는가?

 

 

# 예배시간에 딴 일(생각)하는 목사들

 

거룩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예배에서 거룩을 회복해야 하며 예배의 거룩은 목사들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특별히 다음세대를 이끌어 갈 부목사들은 예배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상당수의 부목사들은 음향실에 ‘갇혀’ 있거나 중학생도 할 수 있는 예배 참석인원을 헤아리는 일을 하고 있다. 눈은 설교단의 담임목사를 바라보지만 머릿속은 예배 중이나 이후에 해야 할 여러 행사와 활동들을 점검하는데 온갖 신경을 쓰고 있다. 음향실에 있는 경우 그들이 스마트 폰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대형교회일수록 부교역자들은 양들을 돌보는 목사가 아니라 고객을 관리하는 직원일 뿐이다.

 

다음세대를 이끌어가야 할 부교역자들이 예배 속에서 삼위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한 임재를 체험하지 못한 채 십 년에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있다. 고신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이것이야 말로 현재의 고신교회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지금’ 바로 ‘이곳’에서 예배의 거룩을 체험하지 못한 목사가 어떻게 ‘나중’에 ‘저곳’에서 거룩한 예배를 인도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여기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부목사들 개인에게만 돌리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당회는 현재의 목회의 방향성에 있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근본적으로 살펴서 거룩을 방해하는 모든 주변적인 행정들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 말씀에 따른 성례의 시행

 

성례는 교회의 거룩성을 외적으로 보여주는 참 교회의 표지이다. 교회의 교회 됨은 건물의 화려함이 아니라 성례의 거룩성에서 드러난다. 그동안 교회당의 실내 디자인은 세련되게 바뀌고 간판은 멋있는 것으로 교체되고 스크린은 최첨단으로 바뀌었지만 부실한 성례는 여전히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교회 안에 세상이 들어오게 되었고 편안함은 증가되었지만 거룩은 가려지게 되었다. 많은 교회들이 사람을 끌어 모으는데 관심을 가졌지 모인 무리들을 거룩한 백성으로 양육하는 것에는 실패하였다. 그 결과 교회는 자신의 맛을 잃은 또 하나의 세속적 동호회가 되어버렸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세례교육에 힘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 충분한 교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삼위 하나님을 가르치지 않는 모든 제자 훈련은 주님의 제자가 아니라 목사나 어떤 프로그램의 제자를 만들 뿐이다. 언약의 자녀들에 대한 입교 교육도 현재 보다 훨씬 더 강화되어야 한다. 유명무실하게 된 이명증서도 최대한 현실화시켜서 교회의 거룩함을 성도들이 실제적으로 체험하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성찬을 자주 시행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거룩한 삼위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맛을 보게 하여야 할 것이다.

  

 

# 단호한 권징의 시행

 

권징은 참된 교회의 마지막 표지이며 교회의 거룩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이다. 권징이 무너지면 교회도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권징을 시행하는 주체는 당회와 노회이다. 권징을 말씀이 아니라 인간의 친분 관계에 따라 시행하게 될 때 노회는 조폭집단이나 양아치 집단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역사가 실제로 증거하고 있다. 우리는 ‘권징’이라는 이름으로 교권주의자들에 의해 축출된 교회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한국교회에 참된 권징이 무엇인지 보여줄 책임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교회에 권징이 사라져가고 있다. 권징이 사라지면 노회는 노조가 된다. 앞에서 언급한 목사들 중에 상당수는 사임만 하는 선에서 마무리 되었다. 사임하는 조건으로 수억이 넘는 돈까지 지불되었다. 사임은 권징이 아니기 때문에 권징의 당사자들은 여전히 목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곳에 개척할 수 있는 자금까지 확보하였다. 이렇게 되면 노회가 목사들의 기득권을 유지시키는 노조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지금부터라도 노회는 목사들의 이익이 아니라 목사들의 거룩을 지키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교회는 거룩을 위한 피나는 영적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 이 전투에 우리 고신교단의 사활이 걸려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힘을 모아 우리 안에 거룩을 회복시킬 때 2014년은 부흥의 원년이 될 것이다.



기독교보 ksnews@chol.com

 

 

 

출처 : LBI 로고스성경교육원
글쓴이 : 이서영목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