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철 목사] 목사는 배우(俳優) 일 뿐이다
목사는 배우(俳優) 일 뿐이다기독교보 2014.01.16 11:11 입력
![]() ▲최정철 목사
|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 메살라는 4마리 흑마(黑馬)가 이끄는 바퀴에 톱날이 달린 중무장한 그리스식 전차를 타고 벤허와 경주를 벌인다.
모든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벤허 역을 담당한 찰톤 헤스톤(Charlton Heston)은 메살라 역을 맡은 스테판 보이드(Stephen Boyd)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 이 승리는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영광스러운 승리요, 큰 승리였다.
헤스톤은 전차 경주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2개월 이상 피나는 연습 끝에 겨우 마차를 몰 수 있었다.
헤스톤은 감독인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겨우 마차는 탈 수 있게 되었지만 도저히 경주에서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그때 와일러 감독은 말했다.
“당신은 단지 경주에 임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당신이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습니다”
메살라는 모든 조건에서 벤허보다 유리했다. 그러나 전차 경주에서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벤허가 이기고 메살라가 참패하도록 감독이 각본(脚本)을 썼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영광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1,500만 달러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셨다.
하나님께서 쓰신 각본은 하늘에서 ‘이미’(already) 완성되었지만 이 땅에서는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마6:10)고 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쓰신 각본은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만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최고의 각본을 써놓으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본대로 살기만 하면 된다. 각본대로 살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각본에 나와 있는 대로 승리를 주실 것이다.
각본대로 사는 교회, 각본대로 사는 목회자, 각본대로 사는 성도는 하나님 준비하신 큰 승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목사가 하나님의 각본대로 연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사는 감독이 아니다. 목사도 하나님의 각본대로 살아야하는 배우일 뿐이다. 배우인 목사가 감독 역할을 하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왜 목사가 배우의 자리에서 이탈하는 것일까?
문제는 욕심이다. 야고보는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약 1:14)이라고 했다.
목회자를 유혹하는 세 가지 관문(關門)이 있다. 하나님보다 세상 영광을 좇아가는 ‘명예관문(名譽關門)’, 일찍이 조식(曺植) 선생이 “무쇠도 녹이고 돌도 녹인다”고 경계했던 화류관문(花柳關門), 성경에서도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딤전 6:10)라고 경고했던 금전관문(金錢關門)이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약 1:15)고 했듯이 이 세 가지가 목사를 넘어뜨리고 교회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다.
세상 어느 누구가 이 세 가지 유혹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땅의 모든 목회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두려운 마음으로 자신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게 하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신다. 결단코 하나님 앞에서 용서 받지 못할 죄악은 없다.
뱀이 상처 때문에 굳은살이 박여 허물을 벗지 못하면 죽는다. 죽지 않으려면 굳은살이 박이기 전에 허물을 벗어야 한다. 2014년 새해 벽두(劈頭)부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하나님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목사는 작가도 아니고 감독도 아니다. 단지 배우일 뿐이다. 하나님의 각본대로 살아야 한다. 그리하면 반드시 우리에게 놀라운 승리를 주실 것이다.
이 땅의 모든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각본대로 살아 영광스러운 승리를 쟁취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성도들에게는 복이 되고, 자신에게는 큰 보람이 되는 2014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기독교보 ksnews@chol.com (2014. 1. 11. 시론, 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