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준 이사장] 무너져 가는 교육을 어찌할 것인가
[신병준 소명중·고등학교 설립위원장, 좋은 교사운동 이사장] 무너져 가는 교육을 어찌할 것인가
제가 공립학교에서 5년, 미션스쿨에서 21년, 기독교학교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5년 동안 2개의 기독교학교를 섬기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금도 여전히 고민해오고 있는 문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육'이었습니다. 사범대학을 다니면서 4년 동안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은 저이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 관점에서 교육'을 일궈야겠다는 교육철학을 견지하면서 매년, 내 순간 선한 싸움을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첫째가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였습니다. 즉, 하나님은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가. 예수님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셨는가. 나는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였고, 기도제목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한 본성에 대해서 예레미야 17장 9절에서 "만물되고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고 진단하였지만, 동시에 이런 부패하고 패역한 인간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 한방울 남김없이 쏟으시면서까지 사랑하셨던 인간이라는 이중성을 극복하는 문제였습니다. 제 자신도 이 이중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훈육'과 '성품'의 문제는 '징계'와 연관되어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 문제는, 제가 가르치는 도덕과 윤리를 어떻게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가르칠 것인가? 이 가르침이 과연 성경적으로 합당한 것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원안교육'인가?라는 질문을 쉴새없이 던지곤 하였습니다. 지금도 이 질문과 이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지리, 정치, 경재, 문화, 역사, 음악, 미술, 체육, 기술, 가정, 컴퓨터 등을 어떻게 성경적 세계관으로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모든 공립, 사립, 기독교학교에서 가르치는 '기독교사'들의 고민이고, 홈스쿨 가정의 부모님이 안고 있는 걱정거리일 것입니다.
세 번째는, 성경적인 관점에서 교과를 교육과정 속에서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지금 제가 재직하고 섬기고 있는 '기독교학교'에서는 '기독교 인문고전' 교육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트리비움(Trivium)'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계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적인 세계관을 기초로 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자기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으로 세워져서 '복음을 변증'할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학문 영역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변증해 낼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이와 같은 내용을 구현해 내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독교학교'가 세워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독교학교'보다는 '기독원안학교'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오늘날, 기독교학교가 무늬만 기독성을 담보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해봅니다. 외국의 기독교학교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흉내 내지는 않는가. 마치 기독교학교의 목표가 국내의 유명한 대학, 미국이나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의 유명 대학에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인 것인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견지하고 성경적인 세계관과 통합적인 안목으로 사물을 볼 줄 알고 성경을 변증할 줄 아는 인간으로 길러내는 것이 목적인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무저녀 가는 한국 교회 성도들과 자녀들을 바라보면서, 한국 교회와 성도들, 사학인 미션스쿨들, 기독학교들(기독대안학교), 기독교사들의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할 때입니다. 예수님을 만날 때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월간고신 생명나무 2013년 1월호 "자녀 교육에 관한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