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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종식 통일부 차관] 통일과 북한 선교, 왜 준비해야 하는가?

이서영 목사 2018. 12. 7. 03:46

통일과 북한 선교, 왜 준비해야 하는가?

 

 

올해는 분단된 지 68년째 되는 해이다. 우리는 남과 북이 분단된 조국에 살면서도 이를 잊고 지내며 살 때가 많다. 다만 북한이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사건, 핵실험 등을 할 때면 북한이라는 존재를 귀찮고 불편한 것으로 생각하며 지내곤 한다. 그러나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도 이웃은 선택할 수 없다"는 말도 있듯이 북한은 우리에게 숙명적인 것이며,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난과 일자리 구하기, 팍팍한 스펙 쌓기 등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가질 여력이 없어지고, 통일은 비용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남과 북이 따로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과연 그럴까?

 

21세기 한국의 최대의 국가과제는 무엇일까? 우리는 민주화와 산업화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왔다. 요즘에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이 주요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지도자, 기업가, 여론지도자에 대한 의견조사를 종합하면, 21세기 한국의 최대과제는 ‘북한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일을 이룰 것인가’라는 견해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10년, 20년 사이에 이러한 도전이 현실로 닥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근대국가로서의 형태를 아직 완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이태리, 일본 등이 분열과 내전상황을 끝내고 통일국가로서 근대화의 길을 걸은 반면 우리는 아직도 6.25전쟁으로 민족분단과 내부분열, 적대적 남북관계로 신음하고 있다. 통일이 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근대국가로서의 모습을 갖추지 못한 것이 된다.

 

우리사회의 남남갈등이나 좌우세력간의 대립도 깊이 들여다보면 분단이라는 구조에서 생긴 문제다.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사회는 이러한 문제로 내연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류역사가 인간자유의 확대사이며, 민주화의 흐름이라면, 북한이라는 체제가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인간에게 죽음이란 정해진 사실이듯이 중동의 아랍혁명, 민주화혁명등과 같이 북한도 변화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종착역은 통일인 것이다. 이러한 통일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쓰나미에 밀려 엄청난 국가적 후퇴와 혼란을 겪어야 할 것이나, 이를 잘 준비하고 슬기롭게 해쳐나간다면 새로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으로 우리는 제2의 국가도약을 할 기회를 맞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세계사의 유례없는 교회성장을 하였고, 전 세계에 수만 명의 선교사를 파견하는 선교강국이 됐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정체에 들면서 여러 가지 걱정을 하는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선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블루오션이자 새로운 프론티어가 될 수 있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이러한 인식을 분명히 하고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돌리고, 투자와 준비를 한다면 통일은 우리에게 축복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재앙이 될 것이다. 북한은 선교론적으로 본다면, 미전도 종족 선교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우리와 체제, 이념, 문화가 전혀 다른 체제이므로 전도가 아니라 선교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가 다른 종족에게 선교하기 위해서는 타문화이해 등 별도의 특수한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사람은 남한사회의 연장이 아닌 전혀 다른 체제속의 인간, 저 오지의 미전도종족보다 더 어려운 선교대상이다.

 

필자는 통일부에서 약 30년 일하면서 북한은 우리와는 매우 이질적인 사회임을 체감해 왔다. 북한의 폐쇄적 체제, 교조적인 수령제등으로 남북 간 이질화의 격차가 심화됐다. 우리가 북한선교를 준비하려면 북한문화를 새로이 이해하고 말도 새로이 배워야 할 지경이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2만5천명 탈북자를 통해 보고 있다. 다행히 한국교회와 고신총회에서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많은 기독교단체가 탈북자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북한선교학교와 북한포럼을 개최해 공부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고신총회는 북한선교위원회를 구성하고, 북한선교연구소도 설립하며 ‘통일선교’라는 계간잡지도 발간하고 있다. 우리교회 선교사역원 한민족선교팀도 금년도 새로이 팀원을 모집하고 지난 3.9 기도회를 시작으로 출발했으며 5.11에는 천안에 있는 탈북자대안학교인 드림학교를 방문해 탈북학생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격려했다.

 

필자는 그때 드림학교학생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너는 앞으로 공부해서 무엇을 할래?” 그러자 그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제 고향 북한 땅에 가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제 꿈이에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렇다. 그 꿈은 그 학생 한사람의 꿈만은 아닐 것이다. 너와 나 우리의 꿈인 것이다. 한사람의 꿈은 꿈일지라도, 많은 사람이 함께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그러한 일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우리의 준비가 걱정될 뿐이다.

 

필자의 기도는 이렇다. ‘주여 어느때까지입니까?, (애굽의) 종살이에서 북한을 해방시켜주실 날이?, 내백성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내려오실 그날이 언제입니까?’ ‘그날이 오면’ 우리는 북한 동포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출 것이다. 그날은 멀지 않았다. 우리는 슬기로운 처녀처럼 등불을 밝히고 기름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를 위해 교회가 할 일을 제시한다면, 먼저 공예배시에 북한복음화와 통일, 북한주민의 인권회복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했으면 한다. 그리고 기도회와 북한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세미나나 포럼을 개최하며 우리주변의 탈북자를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 전개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북한동포지원사업도 펼쳐 가면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북한선교와 통일의 그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까? 준비된 통일은 축복입니다. 그렇지 않은 그날은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엄종식 집사 / 안양일심교회, 한민족선교팀장, 전 통일부 차관


 

(기독교보 ksnews@chol.com  2013년 7월 13일 토요일, 1080호, p. 3.)

출처 : 로고스성경교육원
글쓴이 : 이서영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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