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목사] 심령이 가난한 자가 받는 복이 영적인 복 영원한 복
[장성만 목사] 행복론 - 심령이 가난한 자가 받는 복이 영적인 복이요 영원한 복
요즘 우리나라의 화제의 중심은 <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것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새 정부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행복>이라고 하는 것일까?
동양사람들의 행복관은 대체로 5복에 있는 것 같다. 장수(長壽), 오래 사는 것이 첫째이고 부귀(富貴) 영화를 누리는 것이 두 번째이다. 세 번째는 강녕(康寧)이다. 즉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네 번째는 덕(德)이고 다섯 번째는 잘 죽는 것이다. 모두가 지극히 세속적인 행복을 말하고 있다.
장수가 복인 것 같지만 요양원 같은데 가서 병든 노인들이 죽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조건 오래 산다는 것이 복이 될 수 없음을 실감한다. 돈이 많은 것이 행복의 요건인 것 같지만 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모두가 이혼하고 폐가망신했다는 뒷이야기를 듣고 보면 돈이 행복을 담보할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건강이니 덕이니 하는 것들도 7,80년 지나면 쇠잔하는 것들이다. 모두가 참 행복일 수 없고 영원한 행복일 수 없는 것들이다.
소크라테스의 행복론을 보면 다음 3단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생리적 행복이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갈증이 나면 물을 마시고 졸리면 자는데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즉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는 데 행복이 있다고 말한다. 이 단계의 행복은 동물적 행복이다. 돼지가 꿀꿀하면서 먹을 것을 찾아먹고 옆으로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과 같은 것이다.
둘째는 철학적 행복이다. 철학적 이성적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을 행복이라고 한다. 진리를 깨닫고 학문이 성취되었을 때 인간은 행복해 한다. 정신세계가 느끼는 행복이다. 세 번째는 신학적 행복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을 만나 사귀고 대화를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때 영적이고 영원한 행복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산상 수훈에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마태 3:3)이라고 했다. 여기에 제시해 놓은 8복 가운데는 돈에 대한 것, 성공과 명예에 대한 것, 장수와 부귀영화의 이야기 같은 것은 없다. 대신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화평케 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가 복이 있다고 했다. 차원이 다른 행복론을 설파한 것이다.
8복 중에 서두에 나오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전체를 포괄적으로 말해 놓은 구절이다. 이것을 필자는 세 가지로 해석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속죄의 복을 말한다. 인간은 죄와 사망의 쇠사슬에 매여 있는 상태에서 예수의 십자가의 피로 속죄함 받았을 때에 참된 행복이 깃든다는 것이다. 로마서 8장 2절에 보면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란 말씀이 있다. 죄와 사망에서 해방된 자유인이 누리는 행복이 마음이 가난한 자가 받는 복이다.
둘째는 내려놓는 행복이다. 우리는 권력과 명예를 갖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무거운 짐을 질수록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것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의 직분을 내려놓고 사저에 돌아와서 부인과 함께 자장면을 먹으면서 행복을 느꼈다는 일화가 신문에 실려 있는 것을 읽었다.
셋째는 비우는 행복이다. 마음에 가득히 채워져 있는 욕심들, 물욕, 명예욕, 성욕, 권세욕, 출세욕 등 이 숱한 욕심들을 비울 때 천국이 우리의 것이 된다는 말이다. 마음이 욕심들로 채워져 있는 한 행복이 찾아들 빈틈이 없는 것이다. 빈 마음을 예비해야 한다. 하나님은 빈 마음에 행복을 가득히 채워주실 것이다.
우리는 세속적이고 육체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 영원한 행복은 없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받는 복이야말로 영적인 복이요 영원한 행복인 것이다.
출처: e뉴스한국. 2013년 4월 27일 5면. "민석칼럼". 장성만 목사. 동서학원설립자, (재)21세기포럼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