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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신앙간증

[이장우 목사] 오직 주와 복음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나의 목회'란 주제로 글을 쓰면서 무엇보다 먼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선교와 목양사역의 일을 위해 지난 33년 동안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이번 기회에 나의 지난 선교와 목양사역의 길을 되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너는 목사가 되라"는 집사님의 권면을 계속 받으면서 처음엔 "나는 아니다"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이 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목사로 부르신 것이 맞을까? 그러다 1978년 초(25살)에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목사로 부르셨는지를 알기 위해 "벧엘"이란 이름의 기도원에서 한 주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목사로 부름받았음을 확신하였다.

 

2년 뒤 신학공부를 시작하면서 사역자의 길을 시작하여 부산에서 교육전도사로, 거제도에서 단독교회 봉사로, 대구에서 부목사로, 러시아와 뉴질랜드, 총회세계선교부 본부에서 선교사로 섬겼다. 이제는 국내로 돌아와 서울에서 국내목회자로서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동안 '오직 주와 복음'이란 이 한 가지만 붙잡고 정말 하나님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뒤돌아보니 어느새 33년이란 세월이 흘러버린 것을 보게 된다.

 

지금까지의 나의 선교와 목양사역의 길은 나의 뜻대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모든 일이 이루어진 것임을 고백하게 된다. 내 나름대로 계획하고 열심을 다해 일한 것 같지만 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섭리 중에 된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된다. 그래서 어렵게 선교사를 사임하고 국내 목회를 다시 시작할 때에 갈등하는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말씀으로 위로해주셨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렘 10:23).

 

사도 바울이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라고 말했던 것처럼 나의 선교와 목양의 사역도 하나님께서 나를 충성되다고 믿고 불러서 이 귀한 일을 맡겨주신 것에 대해 오직 감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비록 드러내놓고 자랑할 만한 대단한 것을 지금까지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믿고 불러주신 그것 때문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그저 감사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음을 부끄럽지만 고백할 수 있다.

 

솔직히 나는 그저 하나님이 좋아서 열심이 목양의 일에 매진했다. 그동안 이런저런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일들이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 상황과 조건, 시간과 거리 같은 것은 전혀 따지지 않고, 내게 주어진 일이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힘을 다해 사역을 해왔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렇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지금 다시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나는 지금까지 선교와 목양을 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목양의 일 자체가 아니라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과 바른 관계이며, 또한 인간과의 바른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양의 일을 잘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목양의 일을 한다 해도 하나님과 또는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면 그때부터 한 걸음도 더 나갈 수 없음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마다 나는 습관처럼 다윗의 시편을 생각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게 기도하게 되었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이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 19:14). 또한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의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6,10).

 

지난 33년 동안 국내외에서 주의 이름으로 행한 나의 모든 선교와 목양사역이 나의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목양사역을 그저 받드는 것이었고, 하나님께서 내게 온갖 은혜를 주신 만큼만 한 것뿐이다. 왜냐하면 내게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어떤 재능들이 없다보니 나도 모르게 스스로 소심해지게 되고, 주의 일을 잘 해보려고 온갖 노력들은 했지만 때때로 마음먹은 대로는 되지 않고 부대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목양의 일에서 부대낄 때마다 즉시 나의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히브리서 저자가 권면하는 대로 긍휼을 베푸시고 때를 따라 도우시는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가 주의 넘치는 은혜와 축복을 간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나의 좋은 습관이 되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글을 맺으면서 지금까지 내게 선교와 목양의 일들을 믿고 맡겨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나는 정말 부족과 흠이 많은 사람이라 앞으로도 많은 실수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귀한 일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많이 감사하면서 내게 능력과 은혜 주시는 대로 행복한 마음으로 힘을 다해 목양의 일을 잘 감당하려고 다짐한다(골 1:29).

 

 

(월간고신 생명나무 2012년 9월호 "나의 목회"  이장우 목사. 러시아와 뉴질랜드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현재 서울 서부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참좋은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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