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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기독자료

[기독교보-시론] 이머징 세대와 예배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이머징 세대와 예배

 

 

2013.12.04 14:18 입력

 
▲구자우 사무총장
거친 바다 위를 힘겹고 위태롭게 항행하는 이 시대의 교회는 오래된 선체와 엔진을 가지고 숨을 죽인 채 다가올 파도를 내심 두려워하고 있다. 시대의 파도는 예견된 것이지만 정작 파도를 분별하거나 수용하고 능가하려는 도전은 좀체 보이지 않는다.

 

21세기를 포스트모더니즘 후기시대라고 지칭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관과 영향은 이미 영적 환경과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데 이러한 세계관과 문화 환경 속에서 태어나거나 살아가는 이들을 ‘이머징 세대’라고 부른다. 이머징 세대의 출현과 모습은 시대적인 흐름이며, 이 세대를 잘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은 교회의 존재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구비해야할 현실적 요건이다.

 

이머징 세대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참된 종교에 대한 구별 능력은 부족하지만 모든 종교에 대해서 영적으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영적으로 안정을 가질만한 견고한 닻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영적 신비세계를 갈망하고 참다운 신앙세계를 내심 사모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다양한 하나님을 인정하기에 자기에게 다가서서 진정한 신을 알게 해 줄 것을 기대한다. 그들은 영적으로 상당한 식견과 영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이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영지주의의 사고를 내포한다. 그들은 상충되는 것과 모순된 것을 상호 인정하는 특이한 사고를 가진다.

 

그래서 신앙의 세계에서 유일신과 절대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다양한 영적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놀랍게도 영적으로 열려 있기에 하나님을 배울 수 있는 사정거리 안에 들어와 있다.

 

이러한 이머징 세대를 품고 있는 21세기 교회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관을 넘어서기 위해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성경에 부합한 교회를 세워가려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 이머징 시대에서 교회가 지향해야 할 온전한 예배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머징 세대를 인식할 때, 포스터모더니즘 사고에 물들어 버린 난해하고 믿음이 부족한 회중으로만 생각하는 강박관념을 갖지 말고, 오히려 성경적 고전성을 가진 예배를 드리면 성령의 역사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예배의 목적을 온전하게 이루기 위해서는 설교와 음악, 기도 등의 예배의 요소들이 오로지 하나님께만 향하도록 해야 한다. 이머징 세대는 비록 하나님에 대해서 온전하게 알지는 못할지라도 예배는 자기나 사람이 주목받아서는 안 되며 오히려 절대적인 존재인 하나님께 예배가 드려지기를 원한다.

 

예배의 모든 순서들이 교회를 거부하거나 예배를 지루해하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하는 의도가 지나치게 내포돼서는 안 된다. 비록 교회를 잘 알지 못하고 예배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상태일지라도 오히려 그들에게 성령의 임재를 알게 하고 그들의 영혼과 삶에 변화를 주려고하는 진지한 예배가 돼야 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기호에 맞는 예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영혼 속에 하나님의 영이 느껴지기를 원한다.

 

예배는 구원받은 개인이 자의대로 하는 행위가 아니라 구원받은 공동체가 마음과 뜻을 모아서 교회를 통해 경배하는 행위임을 알게 해야 한다. 혼자는 성도가 아니며 주안에서 우리라야 비로소 하나님이 받으시는 경배의 요건이 채원진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이머징 시대의 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만을 주장하기보다 함께 드려지는 예배를 갈구한다. 그들은 사회속의 고독을 알기 때문이다.

 

예배의 환경에 영적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변화를 줘야 한다. 회중들이 교회와 예배당의 분위기에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 줘서 교회에 안착하게 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이머징 세대는 이미 그런 방법들이 자기들을 인위적으로 붙잡으려는 시도인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오히려 교회 안에 십자가를 경건하게 세우고, 스테인드글라스를 사용하고, 기독교를 상징하는 심벌들을 비치한 교회의 영적 분위기를 원한다. 그런 가운데 마음을 모아서 예배드리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예배 시에 조명과 커튼, 색상이나 코디네이션 등을 영적으로 디자인해서 예배의 분위기를 영적으로 형성해 보다 고전적인 예배 환경을 갖춰야 한다. 그들은 가볍거나 밝기만한 환경보다는 무게감이 있는 진지한 분위기를 원한다. 심지어 교회당의 외부 환경이 교회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아쉬워한다. 교회의 구조는 건물에 불과함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주장도 틀리지는 않지만 이머징 세대는 오히려 내부의 구조나 예배 환경에서도 교회 고유의 향기와 냄새를 다분히 풍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예배의 가장 중요한 목적 자체를 설교나 찬양 등에만 두지 말고, 예배의 모든 상황을 집약해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회중의 삶에 강력한 변화를 주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의외로 이머징 세대는 성경에 호기심이 많고 성경대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 그들에게 성령을 체험하게 하는 예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곧 회중이 예배에 깊이 동참하는 예배자가 되게 하고 예배 속에서 하나님을 통한 신비감과 경외심의 발로를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지금 우리 교회들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딜레마와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의문, 무엇보다 교회의 급격한 약화를 염려하고 있다. 이 실상의 최대 분수령은 시대의 변화와 뉴 패러다임을 가지고 미래를 향하고 있는 이머징 세대들을 품고 하나님 존전에서 어떤 무게의 예배를 드리느냐에 달려 있다.

 

구 자 우 목사  • 총회 사무총장



기독교보 ksnews@chol.com  
출처 : 로고스성경교육원
글쓴이 : 이서영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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