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물에서 나와야 할 때”안산 육도교회 손승호 목사 기독교보 2013.12.18 07:04 입력
![]() ▲안산 육도교회 손승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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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자기가 사는 우물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필자가 해외선교사로 사역을 하다가 국내교회를 담임하면서 가장 퇴보된 부분은 바로 내가 섬기는 교회의 상황에 함몰 되어 세계역사를 주관하시며 세상의 모든 민족의 교회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육도라는 작은 섬(전체 주민 35명)에서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한국교회라는 전체의 상황이 더 걱정이 된다.
영적지도자는 자기가 속한 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개교회의 상황을 뛰어넘어 전체 한국교회와 이 민족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은 마치 한 나라의 지도자가 자기를 중심으로 경제를 바라보는 미시경제학적 관점보다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나라 전체의 경제를 볼 줄 알아야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유형교회는 국가라는 정치체제의 보호막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마땅히 나라의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권고를 한다(딤전 2:1-2). 큰 홍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를 대비하려면 나의 논과 집만 지키려고 하면 안 된다. 전체 마을 주민들이 바로 나의 일처럼 함께 대비를 해야 나도 살고 마을 전체가 살 수 있다. 영적지도자는 한국교회 전체뿐만 아니라 이 민족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을 살피고 선지자적인 기도를 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 내가 섬기는 교회가 잘 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나의 교회는 한국교회 전체가 잘 될 때, 한걸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전체가 잘 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역교회는 진공 가운데 존재하지 않고 세상이라는 상황(context) 가운데 존재하고 있다. 영적지도자는 세상과 교회는 분리되어야 하는 측면을 보아야 하지만 동시에 교회와 세상이 같이 엉켜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임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온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세상의 역사까지 주관하신다고 믿는 신자의 마땅한 태도라고 믿는다. 지금 우리가 몸을 담고 있는 조국 대한민국은 여러 부분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나라는 좌(左)와 (우)右의 이념대립이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 민족, 특히 남한은 갈수록 좌우의 이념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의 상황은 경제도 불안하지만 정치가 더 불안하다. 서로 양보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열심(?) 때문에 백성들은 마음 놓고 살아가기가 힘들 지경이다. 북한의 제2인자의 제거로 인한 한반도의 상황은 마치 럭비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처럼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철도파업과 그 외의 사회적 환경은 한마디로 ‘불안’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의 지도자가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경제를 보듯이 영적지도자는 내가 섬기는 교회의 범위를 넘어 거시적인 하나님의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우선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끓는 가마가 북에서부터 남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렘 1:13).’ 한반도의 급격한 정세 변화, 정치인들의 양보가 없는 극한 대립, 물러서지 않는 노사의 팽팽한 갈등 등은 하나님께서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외침이라고 생각이 된다. 고층 빌딩을 너무 가까이서 보면 다 볼 수 없는 것처럼 역사(歷史)란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적어도 수십 년이 지나야 현재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앞에 돌발적으로 보이는 일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교회와 백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현재 조국교회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님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어 하실까? 한 치의 미래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이 감히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주장할 수 없지만 누군가 필자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현 상황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외치시는 것은 ‘너희가 바알을 섬기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혼합주의를 하루빨리 버리기를 원하노라!’는 음성이 아닐까? 창세기 6장에 하나님께서 노아의 홍수를 통하여 세상을 심판하신 것은 신자와 불신자의 결혼, 다시 말해 혼합주의 때문이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이방의 바알 숭배 때문에 가장 유혹이 많았던 것처럼, 이 시대의 교회도 맘몬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세상의 가치관과 성공주의에 함께 휩쓸려 가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과 교회의 경계선이 허물어진 것이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지금 우리 모두는 공범자의 입장에서 교회가 세상과 같아졌음을 우선적으로 회개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 나라나 민족이 역사 가운데 사라지는 배후에는 그 나라나 민족에 속한 교회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할 때임을 교회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징계가 이 민족에게 내리지 않도록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간구해야할 때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신자 개개인이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것들을 추구하는 대신 믿음의 본질을 되찾을 때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실 수 있고 신자도 불신 세상을 향하여 복음을 전할 능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할 때 하나님은 조국교회를 계속하여 사용하실 수 있을 것이다. 필자를 포함하여 모든 영적지도자들이 각자가 속한 우물에서 나와 하나님의 시각에서 세상과 교회를 바라보며 무엇보다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손승호 목사 phayaos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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