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적자료/신앙간증

[이삭 목사] 복음을 전하는 목사가 되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이삭 목사] 복음을 전하는 목사가 되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뭘 그렇게 살어? 돈도 있겠다. 영어도 하겠다. 미국생활을 누구보다 더잘 알겠다. 젊겠다. 무엇이 아쉬워서 공산권 선교를 하나! 이 사람아! 그것도 왜 하필이면 북한이야? 자네, 북한에서 태어나 부모님께 북한에 대해 들으면서 살았잖아? 그 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이 목사 잘못하면 일회용이야! 공산당 놈들··· 촌색시 같은 이 목사가 그 놈들에게 당하려고 그래?"

 

그러나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마음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제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관점에서는 다 맞는 말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택한 백성에게 누가 가서 복음을 들려준단 말인가? 내가 안 가면 누가 가야 하지?" 이런 맘으로 선교를 시작할 때 모두들 제 발걸음을 축복해 주는 대신 비아냥거렸습니다. 당연히 파송 교회도, 예배도 없었습니다 그저 북한과 중국을 향해 외로운 발걸음을 내디뎠을 뿐입니다. 혼자서···

 

이것은 이민 교회만이 아닌 한국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1988년 북한도 '복음화 하라'는 국제심포지엄을 할 때 많은 분들이 저를 향해 미쳤다고들 했습니다. 그 분들의 이런 질책이 무리도 아닌 것이 1985년 모퉁이돌선교회를 시작하고 3년 만에 북한 선교 대회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입니다. 1988년 9월 14일에서 17일까지 서울 영락교회에서의 일입니다. 그랬습니다. 주님이 포기하지 않은 북한 땅을 위해 미친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가 북한 땅을 외면하면 누가 관심을 갖겠습니까? 성경에 "이방인보다 나을게 뭐냐?"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듯 했습니다.

 

놀라운 것이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이 북한에 복음전하는 일을 게을리 하는 동안 독일, 일본, 가깝게는 중국성도들이 몰래 몰래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선교 기관들은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인들 중에서도 우리 보다 훨씬 깊고 폭 넓게 일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합니다. 심지어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해 적지 않은 재정지원을 미국이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북한 선교 보고를 듣고 미국과 호주 등지의 성도들은 주저 없이 헌금을 합니다. 저는 사실 더 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싶지만 재정적인 부족감 때문에 진행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확장되지 못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습니다.

 

어느 날, 중국의 한 도시에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조용히 호텔 로비에서 만나 통성명을 하는데 그가 놀라며 "아니~ 이~삭 목사님 아세요? 저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도전받아 중국 사역하시는 000 선교사님의 제자입니다. 이렇게 뵈올 줄이야···"  그 젊은이가 이제 백발이 성성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중국의 조선족들이 보는 성경들이 모퉁이돌선교회의 일꾼에 의해 배달된 것임을요. 한족들이 읽는 중국어주석성경이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번역을 마치고 출판하여 보급되어진 것을 말입니다. 위글족들에게 배달되는 성경, 몽골인들에게 전달되는 그들의 몽골성경, 그리고 약간의 소련성경 등도 말입니다. 

 

선교사들은 모퉁이돌선교회의 사람임을 알리며 사역하지 않습니다. 그런 관계로 예상치 못한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현지 사역자가 서울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남한에서 목사님이 되신 탈북 사역자를 만났습니다. "어떻게 여기에 왔소?" "나? 모퉁이돌선교회 일꾼이야요." "네··· 그걸 왜 말하지 않았소?" "그건 알아서 뭘 하겠소? 성경만··· 하나님 말씀만 전해지면 되지···"

 

천국에 가서 만나게 될 많은 성도들이 여러분을 보고 기뻐할 것을 상상해 본 일이 있으십니까? 오늘도 북녘 땅에서 들려주는 소식을 들으십니까? 영혼의 젖줄이라는 방송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소식, 단파방송으로 말씀이 선포되고, MP3를 듣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십자가의 도를 말입니다.

 

우리 방송실은 협소하다 못해 한심한 지경이지만 여기에서 중국으로, 북한으로, 이스라엘로 보내는 방송내용이 녹음됩니다. 금요일마다 정오 12시에 모여 드리는 남북연합예배가 녹음되어 주일 예배로 방송됩니다. 방송은 성경을 배달하는 또 하나의 수단입니다. 우리에게 건물가 방송기기와 재정이 충분하다면 더 많은 시간 말씀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제게 미쳤다고 비난하던 이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북한선교에 미쳐서 구제와 인권 운동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복음 밖에 줄 것이 없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그것 뿐입니다. 어릴 적 어머니는 제게 "복음을 전하는 목사가 되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네 아들이 다 목사 됐으면 좋겠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신 다음 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 가난하고 어려운 길을 걸어오신 분이 자식에게 그 길을 가라고 단호히 이르신 것입니다. 그리고 평양에 가서 돌아오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저와 함께 그 길을 걸어와 주셨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3년 3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이서영목사 원글보기
메모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