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적자료/기독자료

[기독교보 사설] 선택의 시대, 교회 중심 생활 강조해야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기독교보 사설] 선택의 시대, 교회 중심 생활 강조해야

 

기독교보(2015. 6. 6. 4면. 사설) 2015.06.05 17:00 입력   

 

 

오늘날 현대인은 한마디로 소비자라고 말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소비자로서 선택의 권리를 강하게 갖고 있다. 이전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반경이 작다 보니 살아가는 생활 스타일이 거의 똑같고 복잡하지 않았다. 유행도 같이 따랐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생활의 공간이 점점 넓어지면서 생활의 스타일이 다양하게 됐다. 세계가 지구촌이 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소비자는 과거에 비해서 음식에서 가구, 옷에서 승용차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때로는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이는 오늘 소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특징이다.

 

이러한 소비 시대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기호와 자기의 욕구를 따라서 선택하며 살아간다. 물론 상품의 질이나 상표, 디자인 또는 재정 능력을 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친구와 동료, 이웃 보다는 자신이 선택의 기준이 됐다.

 

물질의 영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정신의 영역에서도 나의 기호와 나의 욕구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자녀를 양육하는 방식에서도 자기의 기호가 나타난다. 부모가 자기의 기호와 생각을 따라 돈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의 교육관을 갖고 양육한다.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도 다양하다. 정신세계에서도 나의 가치관, 나의 생각, 나의 규범이 각자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이 종교, 신앙의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에 국한시켜서 본다면 교인들이 신앙생활이나 교회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소비자로서 행세하고 있다. 교회에서도 나의 기호대로 나의 욕구에 따라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대의 교회가 점점 소비자인 교인의 종교적 욕구를 채워주는 곳, 교인의 필요를 채워 주는 곳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소위 부흥하는 교회는 현대 교인의 소비 심리를 잘 파악해 그들의 기호, 그들의 욕구, 그들이 바라는 것을 모두 갖추고 있다.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성향의 교인이 교회에 와서 다 만족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시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교회가 백화점처럼 되고 있다.

 

이런 소비시대, 선택의 시대에 어느 때보다 성도에게 분별력이 요구된다. 소비주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기중심이다. 자기의 기호, 선호도, 욕구가 소비와 구매의 중요한 기준이다. 만약 이런 자세가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지배하면 성도는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원리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의 자세가 나올 것은 자명한 결과이다.

 

성도가 만약 소비자, 고객의 자세를 갖고 예배한다면 그 예배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감사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예배로 전락하게 된다. 그는 자기 기호에 맞는 설교를 듣고 취사선택해서 설교를 듣고자 할 것이다. 기독교 매체가 오늘날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청취자들에게 온갖 종류의 설교를 들려주고 있다. 심지어 이단성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의 설교도 아무런 제재 없이 그냥 방송으로 내보낸다. 분별력이 정말 필요한 때가 아닐 수 없다.

 

어디 예배뿐이겠는가? 소비자의 자세를 갖고 교회생활을 하면 성도의 교제에 깊숙이 들어올 수 없다. 그는 자기 마음에 맞는 사람하고만 사귀고 싶어 할 것이다. 그때 교회의 교제권은 섬김, 사랑, 오래 참음, 용납과는 거리가 멀고 끼리끼리 공동체, 다른 사람의 일에는 관심이 없이 자기 일만 돌아보는 곳, 그래서 허영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고 만다. 또 소비자의 자세를 갖고 교역자를 대하면 교역자와 교인 사이에 있어야 할 섬김과 존경의 인격적인 교제는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또 이런 자세를 갖고 교회봉사를 하면 하나님이 원하시고 교회에 유익하지만 그러나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은 꺼려하며 십자가를 지려는 모습은 찾기 힘들게 된다. 또 이 같은 소비자의 자세를 갖고 자기의 기호를 따라서 교회를 선택한다면 교회의 일치와 공교회의 회복, 교회 중심의 생활은 결코 이룰 수가 없다.

 

이러한 시대에 최근 SFC(학생신앙운동) 총동문회가 동문 잡지인 ‘개혁신앙’을 통해 교인의 교회 중심 생활을 위해 ‘이명증을 주고받읍시다’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주 고무적이다. SFC의 강령 중에 이들이 구호로 외치는 생활원리인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원리가 있다. 선택의 시대를 거슬러 이 중심의 원리를 더욱 강조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때를 맞았다.



기독교보 ksnews@chol.com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이서영목사 원글보기
메모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