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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기독자료

[기독교보] 종교개혁은 현재형이다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기독교보] 종교개혁은 현재형이다

 

 

1517년 루터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은 우리가 늘 기념해야 할 빛나는 과거다. 그러나 동시에 종교개혁은 그 후예들이 지속하는,  살아 움직이는 현재이어야 한다. 종교개혁은 과거에서 시작된 일이 종말까지 계속돼야 하는 영원한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의 이야기는 역사책에서만 읽을 수 있는 과거의 이야기로 그치면 안 된다. 지금 이 시대에 보고 읽을 수 있는 오늘의 이야기가 돼야 한다. 동시대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는 밖의 개혁을 외칠 뿐만 아니라, 자기 안의 개혁도 철저하게 이루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종교개혁에 자신의 뿌리가 있음을 주장하며 개혁자의 후예로 자처하지만, 정작 자신이 개혁의 대상이 돼 있음을 모르고 있지는 않는가? 남을 향해 개혁을 외치지만, 자기 안에 개혁돼야 할 점은 숨기고 있지 않는가?

 

최근 한기총의 모습은 개혁자의 후예로 자칭하던 이들이 개혁의 대상이 돼버렸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몇몇 대형교회는 세습반대라는 개혁의 물결을 거스르며 끝까지 세습을 강행하고 있다. 오늘날 개신교 지도자들은 개혁자들이 개혁을 통해 던져버렸던 교권주의, 권위주의, 물량주의, 인본주의, 외형주의 등을 추구하고 있다. 말씀에 대한 자의적 해석, 복음을 성공철학으로 변질시키는 행태와 철저한 검증 없이 신학생들을 무책임하게 배출하는 오늘날 신학교 상황은 성직매매와 다를 바 없다.

 

지금 한국교회는 밤이 깊었다. 종교개혁의 전야와 같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나 밤이 깊으면 새벽이 밝았다는 뜻이다. 종교개혁을 오늘의 이야기로 써가려는 사람들이 일어나면 좋겠다. 교단이나 조직의 차원에서도 행정적으로 고칠 것은 과감히 고쳐야 한다. 물론 제도적으로 오래 굳어져 있기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기득권을 가진 세력의 방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앞에서 먼저 내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자기를 해체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의 비췸을 받은 뜨거운 마음을 가진 주의 종들이 일어나야 한다. 그날의 개혁자들처럼 신앙의 근본인 말씀으로 돌아가, 잘못된 전통이나 조직이라는 연막을 벗겨내고, 말씀의 창명한 하늘을 다시 봐야 한다. 말씀을 따라 자기를 개혁하는 것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다시 철저한 종교개혁이 일어나지 않으면 교회의 앞날은 밝지 않다. 세상이 외면해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자기를 깨뜨려야 다시 산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이 진통이 껍질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희망찬 과정이 되게 해야 한다.

 

 

(2012년 10월 27일 기독교보 "사설")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참좋은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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