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림하면서 나에게 맞추라고 강요하는 사랑
∨ 내 연인은 내 마음을 알고 나에게 잘 맞춰줄 때가 많다.
∨ 연인관계에서 내가 리드할 때가 많으며, 그게 더 편하다.
∨ 만약 내 연인이 나쁜 버릇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끊게 할 자신이 있다.
∨ 내 연인은 나랑 사귀다 보면 나랑 성격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비슷해질 때가 많다.
∨ 연인에게 내 주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 연인과의 관계에서 평등한 관계가 아니라 상하 관계가 성립된다고 느낄 때가 있다.
∨ 내 연인이라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 내 연인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나중에 알고보면 그냥 나에게 맞춰준 것일 때가 있다.
∨ 나와 비슷하게 강한 사람과 사귀면 굉장히 자주 싸운다.
∨ 내 연인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화가 난다.
위의 체크리스트에서 5가지 이상 해당하는 사람들은 연인관계 유형에서 군림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다. 연애를 하고 있는 상대방도 자신 나름의 스타일이나 감정, 생각이 있을텐데 그러한 모습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나는 지금 이걸 원하는데 날 사랑한다면서 왜 이것도 못해주느냐고 상대방에게 요구하기 바쁘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화도 자주 내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애교를 부리거나 상대를 조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취한다.
이들은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과 만나서 연애를 하게 되면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서로 잘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관계도 시간이 가면서 점점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하면 이런 사람을 떠나가게 될 수도 있다.
또, 비슷한 유형의 군림형끼리 만나서 연애를 하게 되면 서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면서 갈등이 자주 생길 수 있다. 왜 당신은 내가 이렇게 힘든데 내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느냐고, 서로가 서로에게 요구하고 실망하고 지쳐가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상대방이 변하는 만큼 자신도 변화되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대방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장시켜나가지 못하고, 자신은 그대로 있고 상대만 자신에게 맞춰주기를 바란다. 항상 자신이 얘기하는 것이 옳으며, 자신의 스타일만이 옳다고 고집한다.
이렇게 강하고 확고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은 상담에도 잘 오지 않는 편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기 때문에 바뀌지 않는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상대방은 더욱더 답답함을 느끼고 이제는 그만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도 결국은 상대방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자신과 똑같이 느끼고 자신과 똑같이 경험하도록 만들어서 자신의 외로움을 해소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세상에서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어 내가 혼자가 아님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다. 겉으로 보일 때는 카리스마 있어 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참 안타깝게도 강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신앙생활 속에서도 자기가 믿는 예수님의 모습만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우리가 만나는 하나님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가지고 계시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시는데, 자신이 은혜 받은 방식으로만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그것만을 강요하기도 한다. 믿음이 좋은 분들 가운데 이런 분들이 많이 있다.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실 때 어떤 때는 사랑의 모습으로 어떤 때는 공의의 모습으로 오신 것처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면서 다가갈 때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서로 만나서 서로의 모습을 교류함을 통해 서로가 성장해 나가기를 하나님도 바라실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모습만을 가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에게 강요하며 자신의 모습을 따르라고 했던 우리 부모님의 방식을 그대로 나의 연인에게 보이고 있지는 않은가? 한 번 내 모습을 뒤돌아 보았으면 좋겠다.
(월간고신 생명나무 2012년 10월호. "남자와 여자", 정여주. 서울대학교 상담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경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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