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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기독자료

[하현덕 기자] 피곤한 대한민국, 이제 존재 자체에 관심가져야 할 때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경쟁, 비교, 성과주의에서 벗어나야

이제 존재 자체에 관심가져야 할 때"

 

 

얼마 전 KTV가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0중 7명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의사소통 부재 문제를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결국 전 세대에서 만연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소통 부재, 이로 인한 고독감과 불안장애, 우울감이 우리나라를 끊임없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영국 신경제재단(NEE)의 국가별 행복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68위를 기록했다. 올해 OECD가 발표한 새로운 행복지수에서도 한국은 회원국중 하위권인 26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일과 삶의 균형(30위), 공동체생활(33위) 분야에서 최하위권에 속함으로, 우리나라가 왜 불행한 나라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 한민족은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바쁜 일상의 삶속에서도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독특한 국민성을 갖고 있었다. 즉 삶의 균형감을 잃지 않는 풍류를 아는 민족이었다. 또 사회구성원 간 원할한 의사소통과 소속감, 공동체의식 역시 우리 민족만의 강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장점들이 오늘날의 서구 사회보다 더 심각하게 붕괴되고 있다. 사회구성원들이 파편화, 분산화 되고 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살벌한 경쟁구도, 곧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언제나 얼굴이 해맑아야할 초등학생도, 뛰어난 두뇌를 가진 카이스트 학생도, 삶의 노후를 만끽해야 할 노인들도 자살에 내몰리고 있다.

 

오늘날 우리 한국사회가 행복할 수 없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재독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란 저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울증, 과잉행동장애, 소진증후군 등 정신질환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될 '성과'에 대한 강박이 부른 사회의 문제이자 우리 시대의 질병이다"고 지적했다.

 

끊임없는 경쟁만 부추기는 사회속에서 깊은 사색은 그저 낭비일 뿐이다. 스피드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창조적인 내용이 없는 무미건조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숨 쉴 틈조차 없는 현실속에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분주한 행동으로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허무한 감정에 몸서리 치고 있으며, 자기와 타인의 귀중성, 즉 존재의 결핍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온 성과주의의 소산으로 스스로를 착취하면서 스스로를 마모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급기야 자신을 낙오자로 느끼는 우울증환자가 넘처나는 한국사회.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비어있다.

 

한국병이란 무엇일까? 고도성장, 압축성장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른 바 '빨리 빨리'에 익숙해져 잇다. 아니 강요당했다. 이것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극심한 피로누적 상태로 몰아넣었던 것이다. 즉 성과에 대한 강박과 비교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고위험군 상태로 빠트렸다. 이로인해 결국 자신을 파괴하고, 가족도, 이웃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하는 불행한 사회가 됐다.

 

행복한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이제 한숨 돌려야 한다. 즉 존재 자체에 과님을 가지고 '나'와 '타인'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정서적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형성돼야 한다. 또 지금까지 오직 결과만을 중시하는 목적이 삶의 중심이 되었다면 이제 수단과 과정이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고린도후서 4장 16-18절에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롭도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우리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 하셨다.

 

즉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삶의 초점이 겉사람인가 속사람인가 결단하고, 진정 가치 있는 삶,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속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살아있는 메시지이다. 또 이는 겉사람을 위한 삶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분리된 삶을 초래하여 '나'라는 존재의 상실을 가져온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모든 사람을 불행의 늪으로 몰아넣는 성과주의, 경쟁주의에 매몰되어 들어난 조건, 결과만으로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는 겉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덧붙여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소금이라 할 수 없고, 설탕이 단 맛을 잃으면 설탕이라고 할 수 없듯이 사람속에 사랑이 없으면 본능에 충실한 짐승과 무엇이 다를까.

 

그러므로 사람이라는 존재 그 자체속에서 가치와 의미를 찾는 노력을 하고 사랑의 관계를 통하여 존재의 아름다움을 찾아나갈 때 진정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요약 편집처: e뉴스한국 2012년 10월 27일 하현덕 기자)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참좋은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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