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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기독자료

[최정기 편집국장] 성공한 `B급 문화` 유감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성공한 'B급 문화' 유감

 

요즈음 대세인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싸이가 국내외로 큰 화제입니다. 젊은이들은 전부터 잘 알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최근 '강남 스타일'이란 노래와 춤으로 그를 알게 된 줄 압니다. 저도 유투브와 TV를 통해 노래를 듣고 춤도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싸이 열풍'은 앞으로도 한참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처럼, 저도 대한민국 청년이 팝 음악의 본 고장인 미국과 영국과 호주 등에서 빌보드 차트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여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조차 이 노래의 성공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어 생각할 뿐, 이 노래의 사회문화적 의미가 어떤지, 그리고 영적으로 이 노래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가 무엇을 말하는지, 비디오에 나오는 장면들이 어떤 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분명 우리나라의 젊은이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노래 가사를 살펴보거나 뮤직 비디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걱정되고 마음 불편한 것들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가사와 비디오 장면들은 온통 여성을 성적 관심의 대상으로 삼고, 기분 내키는 대로 화끈하게 즐기는 여성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이 노래가 '재미'와 '신남',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콘텐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고 평가를 하고, 코믹한 화면과 반복되는 춤 동작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다고 좋게만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노래와 춤을 'B급 문화' 즉, '싸구려 문화'라고 평을 하면서도 찬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의 노래들은 '아버지'나 '침피온'과 같은 극히 일부분의 노래를 제외하고는 얼마나 자극적이고, 퇴폐적이고, 부정적인 가사와 내용으로 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마약으로 감옥에 가고 두 번이나 군대에 가는 인생의 큰 굴곡도 지내고, 또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인생을 보는 눈이나 나름의 철학도 생기고 그래서 조금 깊이 있는 노래를 하게 되는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공연 도중에 수만 관중과 어린아이들도 보는 공연이었는데, 공개적으로 술병을 높이 들어 술 한 병을 다 마시는 퍼포먼스를 보면서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되는 면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 중에 술병을 들이키는 것을 '싸이 스타일'이라고 옹호하고, 도리어 그 행동을 지적하는 언론들을 향해 "그것도 이해하지 못하느냐"면서 미개한 사람들로 몰아붙이는 그들의 일탈된 현주소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이런 잘못된 흐름들이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성범죄와 문제들 가운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나 생각됩니다.

 

크게 성공했다고 해서, 그 성공에 초점이 맞추어져 모든 것이 용납될 수는 없습니다. '재미'와 '새로움'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라 해도, 그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어떤 것들인지, 잘 분별하고 잘 판단해서 보고, 듣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월간고신 생명나무 2012년 11월호. "생명나무 언덕" 최정기. 주필 겸 편집국장이며 압구정교회 협동목사이다)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참좋은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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