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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기독자료

[기독교보 사설] 종교 편향 시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기독교보 사설] 종교 편향 시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기독교보(2015. 5. 30. 4면. 사설) 2015.05.28 10:25 입력  

황교안 법무장관이 국무총리로 임명되자마자 언론, 특히 진보계열과 불교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반대여론을 형성해가고 있다. 5월 26일 아침 경향신문 인터넷판이 이런 사실을 잘 대변한다.

 

“‘부처님 오신 날’인 25일 불교계 언론들은 홈페이지에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각계 성명을 머리기사로 배치하는 등 ‘결사 반대’ 기류를 보이고 있다. ‘중재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자칫 ‘종교전’ 양상으로 비화할 상황이다.” 은근히 종교전쟁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

 

이미 박근혜 정부 출범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받고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그의 신앙에 대한 시비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맹공격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황 총리 지명자의 종교편향성 논란은 ‘부목사 사택 비과세 주장’, ‘전도사 재직’, ‘주일성수 신념’ 등에 관한 그의 의견 때문이라고 한다.

 

검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황 지명자는 1990년대 초반 대검 공안부에서 ‘말석 검사’ 근무 당시 공안부장의 일요일 오찬 회식 제안에 혼자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목동교회에서 예배 시작 10분 전쯤 연락을 받은 그는 서소문 회식장소로 오라는 상사의 부름 대신 예배드리는 일을 택한 것이다. 차관급 검사장의 호출을 30대 초반 평검사가 불응하는 권력의 세계에서는 ‘놀라운’ 일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황 지명자는 2009년 8월 창원지검장 재직 중 접대 골프 자리를 피해 ‘화’를 면한 것도 주일 덕분이라고 말해 왔다고 전한다.

 

황 지명자는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 책에서 그는 “헌법재판소가 주일에 공무원시험인 사법시험을 치르는 것이 합헌이라고 결정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신앙인으로서 당연히 할 말을 한 것이다. 주일은 공휴일이므로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지금은 자신의 신앙을 이유로 군복무를 거부한 것도 무죄로 판결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법조인이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을 두고 시비를 걸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법연수생 신분이던 1983년 2월 수도침례신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황 지명자는 현재 전도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신자들 교육을 담당하는 전도사는 통계청 한국 표준 직업 분류상 정식 직업이라며 황 지명자는 장관과 전도사 ‘투 잡’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비방할 거리를 찾고 있다.

 

한마디로 황 총리지명자는 기독교 신앙이 너무 투철하므로 국무총리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셈이다.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국무총리는 반드시 비종교인이어야 하고, 혹시 종교인이면 신앙이 별로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엉터리 주장을 해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요즘 동성애자들을 일컬어 ‘성소수자’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고, 주로 동성애에 의해 에이즈가 전염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는, ‘소수 독재’ 시대인데, 자유로운 신앙생활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런 편향적 태도를 대놓고 주장해도 좋은 것인가? 가령 성소수자가 총리로 지명되는 경우가 있어 기독교회가 그것을 반대하면 그들은 성소수자가 성적 ‘편향성’을 가졌으니 총리가 될 수 없다는 데 손을 들어주기라도 할 것인가?

 

한국교회는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바른 신앙을 소유했다는 이유 때문에 오해받고 엉뚱한 비난을 받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명목을 붙여 기독교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국민의 세금을 가져가는 불교계를 향해서도 우리 기독교회는 꼼꼼히 따져보고 강하게 항의한 번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 종교자유연구원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사실상 불교입장만을 대변하는 기구가 횡포를 부리고 있는 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이런 소극적인 자세는 결국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무능함을 나타낼 뿐이다. 교회가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제대로 연합하지 못하니 교회는 항상 기본적인 권리조차 찾지 못하고 비난만 자처하게 돼 전도에도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늘 피해를 당하면서도 오히려 무슨 권력의 덕이라도 보는 것처럼 공격을 받는 모순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한국교회 각 총회는 반드시 연합해 대민, 대정부활동을 강화하는 조직을 갖춰야 한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맹렬한 반성을 촉구한다.



기독교보 ksnews@chol.com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이서영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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