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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기독자료

[전원호 목사] 시대를 역류해야 한다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시대를 역류해야 한다

 

기독교보 2015.03.26 15:00 입력   

 
 

이십년도 훨씬 넘은 옛날이다. 독일 TV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봤다. 출연자는 신부, 의사, 그리고 남자 동성애자 3명이었다.

 

신부는 “동성애는 죄다. 성경이 그렇게 가르친다”고 주장했다. 동성애자는 조롱 섞인 어투로 반론을 펼쳤다. “나는 남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았다. 수천 년 전의 조항을 갖고 나를 죄인으로 몰아붙이는 건 웃기지 않느냐? 나는 죄를 지은 것이 없다.” 청중들도 신부를 케케묵은 옛날사람으로 몰아붙이며 환호하며 비웃었다. 신부는 얼굴이 벌개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의사는 동성애가 병이라고 주장했다. 동성애자는 이번에도 자신 있게 말했다. “나는 건강하다. 전염병 환자도 아니다. 나는 생활에 지장을 받을만한 육체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 청중들은 이번에도 동성애자의 주장에 동감을 표하며 박수를 쳤다. 그날의 승리자는 동성애자였다. 가장 비참한 패배자는 성경에 따라서 죄라고 말했던 신부였고, 그 다음 패배자는 의사였다. 그들은 더 이상 성경을 윤리의 기준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준이 없는 이상 동성애의 논리를 이겨낼 수 없었다.

 

그로부터 10년쯤 지나서 영국 TV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봤다. 이번에는 동성애자의 입양권에 관한 것이었다. ‘남-남, 여-여’ 커플도 정식으로 자녀를 입양해서 키울 권리를 달라는 주장에 대해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20명 정도가 계단식 무대에 앉아 있었고, 남자 동성애자 커플과 8살 쯤 된 사내아이가 중심인물이었다. 청중석에도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사회자는 마이크를 들고 다니면서 출연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의견은 대동소이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키워야 정서적으로 문제가 없다. 부모가 있어야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 만약 아빠만 두 명이거나 엄마만 두 명이면 자녀가 균형 잡힌 성장을 할 수 없다.”

 

남-남 커플이 거기에 대해 대답했다. 이 두 사람의 반론이 더 논리정연하게 들렸다. “현실을 보라. 절반 이상의 부부가 이혼한다. 함께 사는 부부도 많은 문제가 있다. 부부 둘 다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이 방치돼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남-녀 커플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차라리 모든 면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남-남, 여-여 커플이 더 잘 키울 수 있다.”

 

다른 출연자들은 계속해서 “그래도 아이는 남-녀 부모가 키워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들의 말은 힘도 없고 설득력도 없었다. 의기양양해진 두 사람은 데리고 있던 사내아이에게 질문했다. 그것은 최후의 일격이었다. “너는 이전 부모와 살 때와 지금 우리와 살 때, 둘 중 어느 편이 행복하냐?” 아이의 표정은 그리 행복해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답은 분명했다. “지금이 더 행복해요.” 그걸로 모든 토론은 끝이 났다. 누가 승리자인지 밝혀졌다.

 

최근 헌법재판소는 간통죄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간통죄 처벌조항은 “일부일처제 혼인제도를 보호하고 부부 사이에 정조의무를 지키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이라고 말하면서 간통죄를 위헌으로 결정했다.

 

뒤집어 보면 이제 일부일처제 혼인제도나 부부 사이의 정조의무는 벌을 주면서까지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다. 또 간통죄 위헌 이유는 그것이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이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간통죄를 폐지하는 추세이고 국민의 성에 관한 인식도 바뀌고 있어 성적 자기 결정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배경 설명도 덧붙였다. 자기결정권, 세계적인 추세, 국민의 인식 등이 중요한 이유로 되어 있다. 하지만 자기결정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성경적으로 표현하자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따르는 결정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또 세계적인 추세가 부도덕한 인간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국민의 인식에 대해서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간통하면서 양심이 찔리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간통은 가정을 파괴하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깨뜨린다. 결혼서약을 헛것으로 만들고 자녀의 인생에 악영향을 끼친다. 결국 그것은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사사시대에는 왕이 없어서 백성들이 자기 소견에 좋을 대로 행했다. 지금이 그렇다. 자기 소견에 따라 행하는 것을 자기결정권으로 미화하고 있다. ‘동성애가 더 낫다, 간통하는 편이 더 좋다’고 주장해도 대답할 말이 없게 됐다. 자기결정이요, 세계적인 추세라면 따라야 할 판이다. 우리는 우리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법대로 살아야 한다.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흘러가는 이 시대를 역류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다. 

 

전원호 목사 / 광주은광교회

 

 



기독교보 ksnews@chol.com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이서영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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