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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신앙간증

[이한식 목사] 목회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이한식 목사] 목회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나라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한지가 벌써 9년이 지났다. 이전에는 잠실중앙교회에서 부목사로 5년 반을 지냈고, 그 사이에 교회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3년간 공부를 하고 왔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잠실중앙교회로 다시 올 때는 3년간의 공부와 미국 여러 교회들을 둘러보면서 생각한 것들로 인해 나름의 포부들이 참 많았다. 그 포부 중 하나는 이 나라에 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 그리고 이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교회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개척교회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그랬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항상 내 생각과 다를 때가 많았다. 첫 부목사의 사역지로 잠실중앙교회로 부임하게 되었을 때에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우여곡절을 많이 거쳐 왔다. 나라교회로 오게 된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의 목회도 마찬가지이다. 내 뜻대로 된 것이 별로 없다. 목회는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불만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항상 나에게 더 좋은 것을 주셨기 때문이다.

 

담임목사로서의 첫 사역지인 나라교회는 나에게 무척 생소한 교회였다. 어릴 때부터 다닌 모 교회부터 전도사, 강도사를 거쳐 부목사로 사역한 교회까지 나는 작은(?) 교회를 다녀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나라교회는 성도가 몇 되지 않는 작은 교회였다. 개척교회를 원했는데 기존의 작은 교회를 주셨으니 내 생각과 다 맞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좋은 것을 주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은 교회의 생리에 대해 아는 것이 일천하다보니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솔직히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

 

처음에는 '3년 안에 교회가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처음 2년간은 교회를 떠나려는 성도들들 붙잡는 것에 시간을 보냈고 나머지 시간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목회의 장점과 훈련들을 이곳에서 잘 접목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반대로 교회는 크게 성장하지 않았고 내가 가진 목회의 장점들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내가 가진 교회에 대한 기대와 전략, 꿈을 하나씩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임을 이제야 조금씩 깨닫는다. 아직 다는 아니지만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 여러 이유들을 찾고 또한 내 자신을 살펴보면 어찌되었던 한국의 작은 교회의 현실들을 점점 알아가게 되었다. 물론 작은 교회에서 크게 성장한 교회들의 이야기가 성도들 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에게도 전설같이 회자되지만 작은 교회의 현실은 교회가 사라지지 않고 그 모습이라도 유지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는다.

 

아무튼 이 나라교회에서의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은 나에게 이전과는 다른 비전과 꿈을 주셨다. 그것은 바로 한국에는 작은 교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은 교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외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생존하는 교회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교회가 되는 내적인 것을 포함한다.

 

하나님은 나라교회를 통해 목회는 나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임을 항상 알려주셨다.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된 것은 많지 않지만 여전히 나는 불만보다는 감사가 많다. 교회가 송파구 방이동에 있을 때 교회의 위치가 좋지 않아 3년 전에 이곳 송파구 장지동으로 옮겼다. 옮기면서 뜻하지 않게 양도소득세를 3억이나 부과를 받았다. 정말 힘들었지만 하나님은 교회 문을 닫지 않게 도와 주셨다. 아직도 이 문제의 여파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불만이 없다. 하나님은 이 시련을 통해 다른 많은 교회들도 그렇듯이 우리 교회에 기적을 주셨고 은혜를 주셨다. 그리고 한국의 작은 교회들을 돕고 싶다는 비전을 더욱 굳게 해주셨다.

 

마지막으로 나의 목회에 큰 영향을 주셨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려주신 소천하신 나의 어머니와 목회자의 본을 보여주신 정주채 목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린다.     

 

 

(월간고신 생명나무 2012년 7월호 "나의 목회" 이한식 나라교회 담임목사)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참좋은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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