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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신앙간증

[박종훈 목사] 나의 주특기는 사랑하는 것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나의 주 특기는 사랑하는 것' - 구름다리교회 담임 박종훈 목사

 

 

나의 목회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 계신다. 전도사로 첫 사역을 한 서울제일교회 박성규 목사님이다. 사역을 바르게 가르쳐 주시고 때론 기다려 주시고 다정하게 형님처럼 삼촌처럼 위로해 주셨다. 특히 사모님의 따스한 공궤는 가난한 전도사 시절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이후 신광교회 윤지환 목사님을 통해 사랑을 배웠다. 목회는 성도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목회의 정신을 깨달았다. 그리고 광주은광교회에서 조재태 목사님으로부터 행정을 배웠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월계교회의 노인대학 설립을 위해 부목사로 청빙되어 노인목회를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정돈화 목사님의 전적인 위임으로 가능했다. 부교역자가 존경할 만한 담임목사를 만나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이렇게 훌륭한 아버지와 같은 목사님을 만나고, 삼촌 같은 선배를 만난 것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하나님! 이제 저도 주의 양떼를 먹이고 싶습니다. 주께서 주신 나의 양떼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습니다. 나의 목회가 나의 성도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목회가 되게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소망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구례 구름다리교회로 부임하게 하셨다. '하나님 저는 이곳에서 뼈를 묻겠습니다.' 이렇게 다짐을 하고 하나님이 주신 농토에 어떻게 농사를 지을까 고민하면서 나의 목회는 시작되었다.

 

나의 목회는 첫 번째 '마음을 주는 마음을 얻는 목회'로 시작했다. 한 번도 시골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시골 목회가 매우 긴장되고 호기심 어린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은 뻔 대 같은 얼굴이다. 어디든지 얼굴을 들이밀 수 있는 뻔 대, 사실 나는 매우 소심하고 내성적인 A형이다. 그런데 사역자로 일하면서 O형 기질로 바뀌었다.

 

새벽기도를 마치면 마을회관 앞으로 가 "이번에 새로 온 목사입니다"라고 오고가는 모든 사람에게 90도로 인사를 하였다. 때론 노인들을 따라가서 일손을 거들어 주고, 어떤 때는 노인의 집에 가서 아침을 얻어먹었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 속에 들어간 지 세 달 만에 "이번에 온 목사는 진짜 같다.", "이번 목사는 인사성이 좋아.", "이번 목사는 좋은 사람이구만"이란 말을 듣게 되었다. 단지 마을회관 앞에서 인사를 한 것 뿐인데, 마을 사람들은 목사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있었다. 이것이 시골 목회의 첫 번째 방법, '마음을 전하는 목회'였다.

 

구름다리교회는 세 개의 마을과 접경해 있다. 이들 마을에 어떻게 하면 교회의 믿음이 진실인 것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한 마을에 한 사람씩 정해 방법과 수단으로서가 아닌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그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섬긴 것으로 인해 교회는 어느새 마을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사람을 교인으로 만드는 일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역할 때 기적을 이루어 주셨다. 부임할 때 23명이던 교회를 1년 만에 90명의 제적을 가지게 하시고, 2년 만에 120명이 되었다. 첫 해에 새신자가 40명, 둘째 해도 40명, 셋째 해는 20명, 이렇게 새신자가 증가하다보니 10년이 지나서 세례 교인 수 56명에 제적수가 90명이 되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장례 목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왜냐하면 처음 부임했을 때 계신 분은 이제 13명 정도, 10명 정도의 노인들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전도하였다가 부름을 받은 노인들까지 20여명에 이른다. 만약 전도를 위해 몸부림치지 않았다면 지금 구름다리교회는 10여명 이하의 교회로  전전하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 시골교회에 새신자가 1-2명 온다는 것은 큰 성장이다.

 

두 번째는 '찾아오게 하는 목회'였다. 어떻게 하면 교회의 문턱을 낮출 수 있을까? 누구나 교회에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이러한 목회에 문을 열게 해준 분들은 로페카 실내악단이었다. 시골교회에서 클래식을 연주하는 것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시향단원, 대학강사들이 연주회를 한다는 것은 발상이 부자연스러웠지만 제1회에 120명이 찾아와 연주회를 가슴 벅차게 마쳤다. 제3회 CBS 찬양의 꽃다발, 제4회는 지역에서 20개 팀과 함께 하는 음악회, 올해는 제5회 야외음악회를 가졌다.

 

또한 우석대 한방의학과의 무료의료봉사, 송원대의 한방봉사까지 교회를 개방하며 누구나 한 번쯤은 교회에 들어오도록 기회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교회의 행사가 지역의 행사가 되고, 지역의 행사에 교회가 함께하는 공생의 관계를 형성했다. 구름다리교회는 경조비로 매년 이백만 원을 세우고 지역의 모든 경조사에 참여한다. 지역민들도 교회의 절기행사마다 금일봉을 준비하여 온다. 예배를 참석해 주는 것이다.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봉투를 들고 와서 주고 간다. "바빠서 못 왔습니다'하며 서로 미안한 마음을 나눈다. 두 번째 목회 전략으로 교회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교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 번째 목회는 '찾아가는 목회'였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대학의 목회비전을 실행해보는 것이었다. 한글교실을 만들고, 성인 문해 교육의 강사가 되고, 군협의회의 회장이 되어서 4년 간을 섬겼다. 방학 때는 개인적으로 면사무소를 통해서 마을에 들어가 한 달씩 한글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다. 교회에 있는 3개의 마을을 하나로 묶어서 한글교실을 하고, 다른 2개의 지역에도 교인 교사를 파송시켜 봉사활동을 하였다. 이렇게 찾아가는 목회를 통해서 많은 노인들이 전도되었다. 교회가 있는 마을에도 전도가 이루어지고, 마을마다 3-4명씩 전도가 되었다. 시골교회로서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지금의 노인 교인들이 이렇게 전도되어진 교인들이다.

 

마지막으로 '섬기는 목회'이다. 이젠 성도를 알곡으로 만드는 목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교육하고 훈련하고 바르게 세우는 목회이다. 어떤 질병에도 견딜 수 있는 성도들이 되며, 천국과 구원에 대한 확신으로 사는 성도들이 되게 하는 것이다. 나의 주특기는 사랑을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사랑하여 전도하고, 사랑하여 화해하고, 사랑하여 자라게 하는 것, 그것이 아직도 시골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처음이요 마지막인 나의 비전이다.  

   

 

(월간고신 생명나무 2012년 12월호 '나의 목회')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참좋은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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