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목사, 동서학원 설립자, (재)21세기포럼 이사장] 만남 "좋은 사람을 만나면 기회가 열리고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일어난다."
나의 긴 인생의 여정 가운데서 많은 만남이 있었다. 첫 만남은 할머니와의 만남이다. 우리 할머니는 청춘에 할아버지와 사별하고 그 외로운 삶을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믿음으로 사신 분이다. 내가 15세 때 아버지를 잃고 낙담의 심연에 빠져 있을 때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오히려 나를 위로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도록 전도하셨다. 나는 할머니를 통하여 예수님을 믿게 되고 평생을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가 된 것이다.
두 번째 만남은 아내와의 만남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약혼식을 올리고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서로가 우리의 꿈을 이야기하고 장래를 설계했다. 성탄휴가를 이용해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학교가 있는 신시내티로 돌아와서 반지하 아파트를 얻어 살면서도 우리는 행복했다. 비록 가난한 유학생의 신분이었지만 우리의 꿈만은 컸다. 우리가 의기투합한 것은 귀국하면 대학을 설립하여 조국을 잿더미 위에서 재건하는데 필요한 일꾼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열심히 기도했고 미국교회를 순방하면서 모금도 했다.
당시 한국은 국가재선의 기치를 들고 박정희 대통령이 중화학공업정책을 펴면서 한편으로는 새마을 운동을 일으켜 <잘 살아보세>를 외치며 나가던 시대였다. 우리는 이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조국을 위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 길에서 아내는 좋은 동역자로 일생을 함께 한 것이다.
여기서 또 한 분과의 만남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분은 <마크 맥시>라는 미국인 선교사다. 그는 미군의 종군목사로서 태평양전쟁에 참전하여 일본이 패전 후 제일 먼저 일본에 상륙한 분이다. 전후 일본을 본 그는 폐허화된 일본도 불쌍하지만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일본 국민들을 볼 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겠다는 사명감이 불붙었던 것이다. 그는 본국에 돌아가서 군복을 벗고 선교사가 되어 일본 남단 가고시마 현의 <가노야>라는 곳에 왔었다.
그곳에서 크리스천센터를 개설하여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웃나라 한국에 6.26동란이 일어나고 부산에 피난민이 넘쳐나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산을 찾아 온 것이다. 이것이 맥시 선교사와 나의 운명적 만남의 시작이었다. 그는 실의에 젖어있는 한국민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므로 용기와 희망을 일깨워주었다. 수십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각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피난민의 정착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맥시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장래를 위해 인재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음인지 나에게 미국과 일본에 유학갈 것을 권하는 것이었다. 나는 홀어머니와 8명의 식구의 가장으로서 도저히 외국에서 공부할 꿈을 꿀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도 그는 모든 편리를 제공하여 줌으로써 나는 일본과 미국에 유학을 할 수 있었다. 그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1964년 여름 꿈에도 그리던 조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돌도 되지 않은 첫 아들을 품에 안고 고향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돌아온 이튿날부터 학교부지를 물색하기 위하여 부산근교를 돌아다녔다. 지금의 학교부지인 주례동은 당시 경상남도였고 과수원을 경영하던 자리로서 산성이 많아 패농한 곳이었다. 북향이어서 음달이고 산에는 돌작밭, 비바람이 불 때에는 몰아치는 북풍바람에 비가 옆으로 쳐들어왔었다. 그 위에다 미신이 어떻게 성한지 곳곳에 산당을 짓고 고사를 지내는 바람에 온 산 능선에 촛불 투성이었다.
이 땅에서 과연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곳에 학교를 건설하겠다고 하니 모두들 비웃었다.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땅이 축복의 땅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믿음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말씀을 붙잡고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기적을 이루었다. 오늘의 동서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 부산디지털대학교라는 3개 대학이 설립되었고 23,000명의 학생과 1,000여명의 교직원이 날마다 간구하는 기도와 찬송으로 축복이 넘치는 동산으로 변한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기회가 열리고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을 증언하고 싶다.
(e뉴스한국 2013.1.26. "민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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