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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자료/신앙간증

[박정원 총회장] 눈물의 기도가 지금의 나를 세웠습니다

by 이서영 목사 2018. 12. 7.

[박정원 고신총회 총회장, 대연중앙교회 담임목사] 눈물의 기도가 지금의 나를 세웠습니다

 

 

목사 아들, 7년의 방황

 

박정원 목사는 지난 40회 총회장을 지낸 박유생 목사의 장남으로 고신총회 역사상 첫 번째 부자(父子) 총회장의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총회장으로 선임된 후 교계 기자들과 가졌던 간담회에서 박 목사는 "아버지에 이러 총회장으로 섬길 수 있도록 세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아버지께서 펼쳤던 3천교회 100만 성도 운동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믿음직한 아들을 흐믓하게 바라보던 아버지의 눈길은 그 어떤 모습보다도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1년 동안 교단을 진두지휘할 총회장의 자리에 서게 된 박정원 목사에게도 긴 방황의 시간은 있었다.

 

"어릴 때는 목사 아들인 것이 불편했어요. 사람들은 목사 아들을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잣대로 바라봤고,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그런 시선들이 부담스럽고 견디기 힘들었죠." 지금도 목회자의 자녀라면 신앙생활을 더 잘 해야 하고,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데 수십 년 전, 보수신앙을 강조하던 고신교단에서의 목사 아들에 대한 기대는 오죽했으랴. 결국 박 목사는 대학교에 입학하던 날, 아버지께 '신앙생활은 자유'를 외치며 반기를 들었고 그렇게 방황의 시간을 시작했다.

 

"목사 아들로 받았던 상처가 불만이었지만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는 결국 내면적으로 갈등을 가져왔고, 더 이상 아닌척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는 박 목사는 결혼생활을 하게 되면 달라질 것 이라는 부모님의 기대로 지금의 아내 정영자 사모를 만나게 됐다.

 

보디가드에서 신앙의 동지로

 

"뜨거운 연애도 없이 목사 아들이라면 사람은 확실하겠다 싶어 중매로 결혼했는데 주일 성수조차 어려운 일이었으니 아내는 속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박 목사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존경 받는 목사 아들이기에 믿고, 시집 온 새색시가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는 남편을 바라보면 어떤 마음이 들었겠는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만은 자신 있던 박 목사가 만성피로와 기침 등으로 몸에 이상을 느껴 찾은 병원에서, 결핵 3기라는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게 된 것. 지금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병이지만 40여 년 전의 결핵은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치명적이었다. 6개월 동안 약물치료와 주사를 권한 의사 역시 완치에 대해 반신반의할 정도로 박 목사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병원에서 받아온 약을 20일 정도 복용한 어느 날 아침 약이 없어졌어요. 아내가 약을 모조리 치워버렸다더군요. 그 일로 많이 다퉜죠. 내 생명이 걸린 약인데 왜 없앴냐고 물으니 계속 약을 먹으면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 같아 치웠다며 함께 교회에 가자는 아내의 권유를 단번에 거절했어요." 하지만 새벽길이 무서워 보디가드 역할을 청하는 아내를 위해 박 목사는 다음날부터 새벽기도에 따라 나섰다고 한다. 12월의 매서운 추위 때문에 기도하는 아내 옆에 있기를 사흘, 어느 샌가 목사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와 죄인임을 깨달은 박정원 목사는 그 후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면 증거를 보여주세요. 제 삶을 바꾸겠습니다'라며 한 달 동안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약도 다 먹지 않고, 벌써 왔냐는 의사의 타박을 무시하고 다시 받은 검사 결과는 놀라움 자체였다. 구멍이 있어야 할 박 목사의 폐가 흔적도 없이 깨끗했기 때문이었다.

 

"의사가 당신을 고친 분은 하나님이라고 하더군요. 병원 문을 나서며 아내에게 이 지구에 40억 인구가 살고, 그들이 모두 하나님이 없다고 해도 나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눈물의 기도로 신학생이 되다

 

그의 지독했던 방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목회지를 떠나야 했던 아버지 박유생 목사는 아들을 꾸짖기는커녕 단 한 차례 목소리도 높이지 않았다. 어머니 역시 예배당을 떠나지 않고, 7년이라는 시간동안 아들을 위해 엎드려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신앙의 동지 아내 또한 하나님께서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고 또 했다.

 

"말썽을 피워도 오히려 당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회개하고 어느 날 어머니가 엎드려 기도했던 마룻바닥을 우연하게 보게 됐는데 그동안 흘리신 눈물로 곰팡이가 슬어있었어요. 이렇게 세 사람의 큰 믿음이 나를 회개시키는 방편이 됐다"고 고백하는 박 목사의 목소리는 떨렸다.

 

이런 눈물의 기도가 지금의 박정원 목사를 만들고, 신앙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비온 뒤에 더욱 땅이 굳는다는 옛말처럼 박 목사는 지난 시간을 버리고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으로, 나와 같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사명으로 고신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했다. 신학교 2학년 때 연산중앙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섬기게 된 박 목사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생활고로 인해 신학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마가 덮쳐 쌀을 끓인 물조차 넘길 수가 없었고, 그의 몸은 어느새 뼈와 가죽만 남게 된 것이다.

 

"담임목사님께 허락을 받고 당회실에서 7일 동안 금식하며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병을 고쳐 주시든지 제 잘못을 깨닫게 하시고 불러가세요. 하지만 이 마을에 한 집도 빼지 않고 전도할 수 있도록 그때까지만 살려주세요." 금식기도를 시작한 6일째 밤, 박 목사는 하나님께로부터 응답 받고 치유돼 밤새도록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과의 약속을 꼭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시 한 번 그의 신앙이 더 욱 단단해지는 순간이었으리라.    

 

나의 목회 철학, 오직 예수

 

'오직 예수님만 바라봄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한다'는 박정원 목사의 목회 철학을 바탕으로 시무하는 대연중앙교회에서 △ 오직 예수님만 믿고, 닮고, 자랑하는 교회 △ 예수님이 원하는 대로 하는 교회 △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는 교회 △ 기도와 전도를 통한 하나님 나라 건설 △ 훈련과 양육 등 5가지를 핵심가치로 삼아 목회하고 있으며 '구원과 성장, 섬김의 사역 추구'라는 목회 전략을 갖고 △ 평신도를 깨우는 교회 △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교회 △ 다음 세대와 함께 하는 교회 △ 나라와 민족을 일으키는 교회 △ 열방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교회 등 5가지를 비전으로 삼고 큰 부흥을 이루어 가고 있다.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다투는 이유는 사람과 환경을 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박 목사는 "오직 예수님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이 오직 예수님만 바라봐야 한다는 당연한 말이 깊이 있는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지금의 한국 교회의 모습이 이런 당연한 진리를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총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교단 안밖을 돌보며 하루도 쉬지 않고, 바쁜 행보를 보이는 박정원 목사는 "순수 신앙의 회복과 부흥의 열망이 필요한 지금 시대에 총회장으로 섬기는 1년이라는 기간이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고신 교단의 순결한 신앙을 계승하고 나아가 변화와 성장을 통해 한국과 열방을 섬기는 고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더불어 "부족함 많은 사람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께 항상 기도로 지혜를 먼저 구할 것이며 이런 저를 위해 뜨겁게 기도해 주시고,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월간고신 생명나무 2013년 1월호 "향기로운 삶을 찾아")

 

출처 : 참좋은제자들교회
글쓴이 : 참좋은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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