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회 성보경 장로] '에브라임'의 복
요셉이 둘째 아들을 얻고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창 41:52)하여 그 이름을 에브라임이라 했는데, 우리 가정도 하나님께서 내게 베풀어주신 만 가지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하며 에브라임의 복이 자녀들에게 대대로 이어지기를 기도하며 가훈으로 삼았다. 요셉이 지난날의 모든 고난과 그의 아버지 야곱의 일을 잊어버리게 하신 하나님의 축복을 감사했는데, 나도 나의 지나온 힘든 삶을 잊게하사 만 가지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아니할 수 없다.
가난한 시골 벽촌 경남 창녕의 어린 시절은 아픔 그 자체였다. 1950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8살 난 어린나이에 총상을 입었다. 다행히 기사회생으로 목숨을 건졌으나 그 총상으로 나는 평생을 장애 3급으로 살게 됐다. 그와 함께 전쟁 후 가난은 어린 시절의 나를 더욱 움츠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힘든 산골시절을 벗어나 1960년 청년의 때에 신흥공업도시로 갓 성장하는 울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범대학교를 꿈꿨으나 그 당시에 사범대학교는 실기과목으로 풍금을 연주해야했다. 산골에서 자라 풍금을 쳐 본적 없고 전쟁으로 왼쪽 손가락에 부상을 입은 나는 실기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이 후 불편한 내 자신을 돌보기 위해 약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 약국에서 일하게 되었다.
당시 약국장이셨던 장로님께서 "청년, 교회 한 번 나가봐"라며 권유하셨고, 그 길로 나간 울산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받았다. 신기하게도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저절로 하나님 앞에 열심히 보답하는 마음이 생기게 했다. 신앙 훈련을 받으면서 청년회 활동을 시작으로 하나님께서는 찬양대 봉사와 교사로 일하게 하셨다. 이 후 울산시 청년연합회 초대회장을 지내며 여러 봉사활동을 통해 하나님께 쓰이는 기쁨을 누낄 수 있었다. 섬기면 섬길수록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마음이 나를 가득 채웠다.
섬김 중에 모태신앙을 가진 아내를 만나게 되었고 딸 셋을 두게 되었다. 딸들도 모두 모두 모태신앙으로 하나님 뜻을 따라 섬김의 모습으로 사니 하나님이 주신 복에 늘 감사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섬김 중에 더욱 감사한 것은 섬김을 통해 주는 기쁨보다 내가 더욱 깨닫고 얻는 기쁨이 컸으며 섬기면 섬길수록 내게 낮은 마음을 주셨다. 산골에서 자란 작은 자를 사용하사 59총회 장로부총회장으로 섬기게 하셔서 고신교단을 위해 미력하지만 일하게 된 것이 감사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 나를 창성케 하신 은혜를 드러내어 '창성약국'을 간판으로 걸었다. 차남인 에브라임같이 둘째 아들인 나는 성이 창녕 성(成)으로, 창성이라는 뜻의 에브라임에게 더 애착이 갔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에브라임에게 약속하신 것이 나에게 한 약속과 같았다.
가난한 시골 벽촌, 전쟁의 소용돌이, 유교적 가풍 삶의 환경을 떠나와 예수 믿고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받았고, 울산교회와 우리 교단의 여러 조직에서 봉사하며 교계의 어른들과 지도자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축복도 받았다.
이 모든 내 행보가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는 에브라임에게 언약하신 하나님 말씀처럼 내 삶에 이루어졌다. 작고 약한 나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묵상하고 묵상해도 부족함이 없다. 금년 정년 은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내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니 번성케 하사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해 마지 않으며, 이 말씀의 가훈이 앞으로 자녀들의 가정 가운데 길이 임하기를 기도한다.
(월간고신 생명나무 2013년 1월호 "우리집 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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