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기] 분열을 일으키는 연합과 일치
우여곡절 끝에,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가 11월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국내 진보 자유주의 계열의 교회와 관계자들은 WCC세계총회가 한국 땅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에 수 년 전부터 흥분하면서 큰 기대감을 가지고 준비해 왔습니다. 그들은 WCC 총회를 '세계의 기독교올림픽'이라 여기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가며 그 현장에 서 있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했고, 10여 일 동안 노심초사하면서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국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수신앙을 가진 교회와 성도들은 이 WCC 총회로 인해 한국교회 발전은 커녕, 교계가 더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적지 않은 걱정과 우려 속에서 대회를 지켜보았습니다. 그것은 수 년 전 이 대회를 한국에 유치한 그 시점부터, 그들 내부적 잡음들이 끊일 날이 없었고, 또 외부의 반대 목소리도 시간이 갈수록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대회를 주최하는준비위원회만 하더라도 수 차례, 대표들과 조직이 바뀌고 물러가는 혼란이 반복되었고, 거기에 정체성과 금전적 갈등까지 겹쳐 대회를 불과 얼마 앞둔 금년 초 까지만 해도 대회가 제대로 성사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또한 개회 전날부터 대회장 앞엫서 벌어진 대대적인 반대운동은 결국 폐회예배 석상에서 몇몇의 반대자들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빼앗고 경찰이 제지하는 수라장을 이루고 말았습니다.
또 하나, 폐막을 앞두고 참가자 명의로, 남북한 교회의 협려과 연대를 골자로 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북한정권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 · 금융제재 해제' '외세의 한반도에서의 모든 군사훈련 중단' 등 다수 국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공식성명서를 채택 발표했는데, 이 성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까닭인 듯, 대회 최고 수장이라 할 수 있는 김삼환 준비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지지' '유엔의 대북제재 찬성' 등을 성명서 직후에 발표해, 그들 표현대로 "자기가 차린 밥상을 직접 뒤엎어 버렸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안타까와 하는 것은,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존재한다는 WCC가 왜 그들의 말과 주장처럼 되지 않고 정반대의 열매를 맺고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수십 수백으로 갈라진 한국교회 분열역사의 근원이 바로 WCC였습니다. 그릭 지금도 한국교회가 하나되지 못하는 큰 원인 또한 WCC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핵심적인 가치가 '연합과 일치'인데, 그 연합과 일치 때문에 한국교회는 부단히 분열의 길로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인간이 주인이 된 거짓교회의 당연한 귀결이긴 하지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은 왜일까요?!
(월간고신 생명나무 Tree of Life. 2013년 12월호. "생명나무 언덕" p. 8. 최정기 주필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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