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재개정판) 제5장 예수님의 죽으심
제5장 개요
제5장은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준비시키시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해서 재림하고 재회하게 될 것을 말씀하시는 장면을 거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마지막 장면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5장은 사복음서 가운데 사도 베드로가 직접 등장하는 성경 본문을 찾아내서 쓴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마지막 장면은 베드로전서 본문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렇게 한 것은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만나고 체험한 사도 베드로의 입장에서 쓰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마치 사도 베드로가 쓴 것처럼 쓰게 되었으므로 제5장을 “저희들은, 저희들이, 저와” 등의 호칭을 사용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쓰면서 성경 본문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려고 해석이나 설명이나 다른 글들을 추가하지 않고 최대한 성경 원문에 가깝게 번역하였습니다. 또한 사복음서를 주제별로 합쳐서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폐와 시간, 거리, 부피 등을 현재 기준으로 환산해서 쓰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과 사역에 대한 것을 성경 본문의 뜻에 충실하면서도 보다 쉽게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제5장 내용
유월절 준비❘유월절 준수❘세족식❘가룟 유다❘새 계명❘부인 예고❘지갑과 배낭과 검❘길과 진리와 생명❘재림 약속❘포도나무와 가지❘세상이 미워함❘보혜사 성령님 약속❘재회의 기쁨❘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중보기도❘동산기도❘붙잡히심❘심문과 부인❘십자가에 달려 죽으심
유월절 준비 (마 26:17-19 막 14:12-16 눅 22:7-13)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을 잡는 날에 저희들은 예수님께 다가가서 말씀드렸습니다.
“저희들이 예수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어디에다 준비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저와 요한을 보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우리를 위해 우리가 먹을 수 있도록 유월절을 준비하라. 성 안으로 들어가라. 그러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가 어디로 가든지 따라 들어가서 그 집 주인에게 말하라. 저희들 스승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이 왔소. 내가 당신 집에서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겠소.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에 있소?’라고 하시더라고 하라. 그러면 자리를 펴고 준비한 큰 다락방을 보일 것이다. 거기서 우리를 위해서 준비하라!”
그리하여 저와 요한은 나가 성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그 사람을 만나 유월절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유월절 준수 (마 26:20 26-30 막 14:17 22-26 눅 22:14-20)
저물 때 예수님께서 저와 열한 명의 제자를 데리고 갔습니다. 가서 함께 앉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음식 먹기를 원하고 원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더 이상 유월절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저희들이 먹을 때 예수님께서 빵을 잡고 축복하시고 감사를 드리신 뒤에 떼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저희들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해서 주는 내 몸이다. 너희가 이것을 행해서 나를 기념하라.”
그리고 저녁을 먹은 뒤에 잔을 잡고 감사를 드리시고 저희들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저희들에게 잔을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받아서 너희끼리 나누어라! 너희들 모두가 이것을 마셔라. 이 잔은 너희를 위해서 쏟게 되는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흘리는 내 피, 곧 언약의 피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만든 것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저희들은 모두 이 잔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찬양을 부른 뒤에 올리브 산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세족식 (요 13:1-19)
유월절 전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왔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는 가운데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기려는 생각을 집어넣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드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그 뒤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에게 이르시므로 저는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저의 발도 씻으시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저는 예수님께 대답했습니다.
“제 발을 결코 씻기지 못하십니다.”
그러자 다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저는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저의 발뿐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미 목욕한 사람은 온 몸이 깨끗하기 때문에 발밖에는 씻을 필요가 없다. 너희가 깨끗하다. 그러나 모두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자기를 팔아넘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계셨기 때문에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저희들의 발을 씻으신 뒤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아 저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일을 너희가 알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는 주님으로 부르는데 옳은 말이다. 나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내가 주와 또는 스승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겨주었다. 그러므로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처럼 너희도 행하게 하려고 내가 본을 보여주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이 주인보다 크지 않고 보냄을 받은 사람이 보내신 분보다 크지 않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다. 내가 너희 모두를 가리켜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안다. 그러나 ‘내 빵을 먹는 사람이 나에게 자기 발꿈치를 들었다’라고 한 성경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내가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지금 미리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내가 바로 그 사람인 것을 너희가 믿도록 하려는 것이다.”
가룟 유다 (요 13:21-30)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 심령이 괴로우셔서 증언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하나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저희들은 예수님께서 누구를 말씀하시는지 몰라 당황하면서 서로 쳐다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 곧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예수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고개를 끄덕여 신호하면서 말했습니다.
“말씀하신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보시오.”
그가 예수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해서 여쭈었습니다.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빵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이 말씀을 하시고 빵 한 조각을 적셔서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에게 주셨습니다.
유다가 빵 조각을 받자 그때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행하는 일을 더 빨리 행하라!”
예수님께서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 가운데서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유다가 돈을 관리하고 있으므로 예수님께서 명절에 ‘저희들이 쓸 물건을 사라’고 하시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하시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유다가 그 빵 조각을 받고 즉시 나갔습니다. 그때는 밤이었습니다.
새 계명 (요 13:31-35)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인자가 영광을 받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되셨다. 만일 하나님께서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되셨다면 하나님께서도 몸소 그에게 영광을 받게 하실 것이다. 곧 그렇게 하실 것이다.
얘들아, 내가 아직 잠시 동안은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다. 일찍이 내가 유대 사람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지금 너희에게도 말한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준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들이 너희가 나의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부인 예고 (마 26:31-35 막 14:27-31 눅 22:31-34 요 13:36-38)
새 계명을 주실 때 예수님께서 저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 떼가 흩어질 것이다’라고 기록된 대로 오늘 밤에 너희가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살아난 뒤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저는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나중에는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장담하면서 선언했습니다.
“주님, 제가 지금은 왜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 저의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모두가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버리지 않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을 체로 치듯이 하려고 요구했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해 너의 믿음이 약해지지 않기를 기도했다. 너는 돌이키고 나면 너의 형제를 굳세게 하라.”
저는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과 함께 감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베드로야, 네가 나를 위해서 네 목숨을 바치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말한다! 오늘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저는 힘주어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했습니다.
지갑과 배낭과 검 (눅 22:35-38)
그리고 예수님께서 저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지갑과 배낭과 신발도 없이 보내었을 때 부족한 것이 있더냐?”
“없었습니다.”
“이제는 지갑 있는 사람은 가질 것이요, 배낭도 그러하고, 검 없는 사람은 겉옷을 팔아서 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기록되기를 ‘그는 무법자와 함께 여겨졌다’라고 한 말이 내게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내게 관한 이 일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
저희들이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검이 두 개가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충분하다.”
길과 진리와 생명 (요 14:1-14)
예수님께서 제가 예수님을 부인할 것을 예고하신 후에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괴로워하지 마라. 하나님을 믿고 그리고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 머물 곳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너희에게 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너희가 머물 곳을 준비하러 간다. 내가 가서 너희가 머물 곳을 준비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데리고 갈 것이다.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도마가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저희들은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 못하는데 그 길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올 사람이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이제 너희가 그분을 알고 그리고 그분을 보았다.”
빌립이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아버지를 저희들에게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충분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빌립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있었는데도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다. 그런데도 너는 어떻게 ‘아버지를 저희들에게 보여 주십시오’라고 말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분의 일을 행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을 믿어라. 그렇지 않다면 행하는 그 일들을 통해 우리를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들을 그 사람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일들도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행할 것이다. 그것은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는 것이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할 것이다.
재림 약속 (요 14:15-31)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다. 그러면 아버지께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실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주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볼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나 너희는 그분을 안다. 그것은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시고 또 너희 안에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로 다시 오겠다. 조금 있으면 세상은 나를 더 이상 못 본다. 그러나 너희는 나를 본다. 그것은 내가 살고 너희도 살 것이기 때문이다. 그 날에 내가 내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 것이다.
내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 사람을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나를 나타낼 것이다.”
가룟 사람 유다가 아닌 다른 유다가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저희들에게는 자신을 나타내려고 하시고 세상에는 나타내지 않으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 사람을 사랑하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 사람에게 갈 것이다. 그래서 거주를 그 사람과 함께 할 것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이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와 함께 머물고 있어서 너희에게 이 말을 했다. 그러나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님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실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
나는 평강을 너희에게 주고 간다. 곧 내 평강을 너희에게 준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강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 너희는 괴로워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너희는 ‘내가 갔다가 너희에게 다시 온다’라고 한 내 말을 너희가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했더라면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나보다 더 크시기 때문이다.
이제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너희에게 말했다. 그것은 일이 이루어질 때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내가 너희와 말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의 통치자가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나를 어떻게 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아버지께서 내게 명령하신 대로 내가 행하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 일어나라. 여기를 떠나자!”
포도나무와 가지 (요 15:1-17)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포도나무를 가꾸는 분이시다. 내게 붙어 있으면서도 열매를 맺지 않는 모든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 가지를 잘라버리신다. 그러나 열매를 맺는 모든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그 가지를 깨끗하게 손질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그 말로 말미암아 이미 깨끗하다.
너희는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나 또한 너희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그러할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그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사람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 사람은 열매를 많이 맺는다. 그러므로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누구든지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서 태워 버린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물러 있으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제자가 되고 이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서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것을 말한 것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서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내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행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이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말했다.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선택해 세운 것이다. 그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의 열매가 항상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면 너희에게 주시려는 것이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게 하려는 것이다.
세상이 미워함 (요 15:18-25)
만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했다는 것을 알아라. 만일 너희가 세상에 속해 있다면 세상이 자기 자신에게 속한 사람으로 여기고 사랑했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선택했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한다. 내가 너희에게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않다고 한 말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했다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 말을 지켰다면 너희의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내 이름 때문에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행할 것이다. 그것은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와서 그들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에게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의 죄를 변명할 수 없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도 미워한다. 내가 만일 아무도 행하지 못한 다른 일을 그들 가운데서 행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나와 내 아버지를 보았고 또 미워했다. 그것은 그들의 율법에 기록되기를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했다’라고 한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보혜사 성령님 약속 (요 15:26-16:15)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님이 오실 때 그분이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증언한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 것은 너희가 넘어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오히려 너희를 죽이는 모든 사람들이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이 아버지와 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행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그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말한 것을 너희가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처음부터 너희에게 이 말을 하지 않은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로 간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서 아무도 나에게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묻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내가 이 말을 했기 때문에 너희 마음에 근심이 가득 찼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진실을 말한다.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 왜냐하면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보혜사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낼 것이다.
보혜사가 오셔서 죄에 대해, 의에 대해, 심판에 대해 세상을 책망하실 것이다. ‘죄에 대해’라고 한 것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의에 대해’라고 한 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떠나가고 너희가 더 이상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심판에 대해’라고 한 것은 이 세상의 통치자가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말할 것이 많다. 그러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진리의 성령님이 오시면 그분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왜냐하면 성령님은 스스로 말씀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령님은 듣는 것을 말씀하시고 앞으로 다가올 일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다. 성령님은 내 영광을 나타내실 것이다. 왜냐하면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가지신 것은 모두 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령님이 내 것을 가지시고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다’라고 했던 것이다.
재회의 기쁨 (요 16:16-24)
예수님께서 “너희가 조금 있으면 더 이상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또 조금 있으면 다시 나를 볼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저희들 가운데 서로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조금 있으면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또 조금 있으면 다시 나를 볼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또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무슨 말씀이오? ‘조금 있으면’이라고 하신 말씀은 무슨 말씀이오?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 수가 없소”
그러자 예수님께서 저희들이 묻고 싶은 것을 아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조금 있으면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또 조금 있으면 다시 나를 볼 것이다’라고 말한 것 때문에 서로 묻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고 몹시 슬퍼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는 근심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의 근심이 오히려 기쁨이 될 것이다.
여자가 해산할 때 근심한다. 그때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를 낳았을 때 아기가 세상에 태어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 이처럼 지금은 너희가 근심한다. 그러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볼 것이다. 그러면 너희의 마음이 기쁠 것이다. 그리고 너희에게서 너희의 기쁨을 빼앗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날에는 너희가 내게 아무 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면 내 이름으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하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이것은 너희의 기쁨이 충만해지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요 16:25-33)
내가 이것을 비유로 너희에게 말했다. 때가 오면 더 이상 비유로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오히려 아버지께 대한 것을 너희에게 분명하게 알릴 것이다. 그 날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해 아버지께 구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는 몸소 너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것은 너희가 나를 사랑했고 또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버지께서 나와 세상에 왔다. 나는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간다.”
그래서 저희들은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어떤 비유로도 말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이제야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주님께 여쭈어 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저희들은 주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신 것을 믿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제야 너희가 믿느냐? 보라!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기 위해 모두 각각 자기 집으로 흩어져 버릴 때가 온다. 지금 왔다. 그런데 나는 혼자 있지 않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강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가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한다. 그러나 너희는 용기를 가져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중보기도 (요 17:1-26)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시고 기도드렸습니다.
“아버지여, 때가 왔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모든 사람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영생은 이것입니다. 영생은 그들이 아버지를 알기 위한 것입니다. 영생은 아버지께서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신 것과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제가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겨주신 일을 이루어 이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했습니다. 아버지여, 창세 전에 제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광으로써 이제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께서 저를 영광스럽게 하소서.
제가 아버지께서 세상으로부터 저에게 주신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이제 그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들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받고 제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것을 진실로 알았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것을 믿었습니다.
제가 그들을 위해서 간청 드립니다. 제가 간청드리는 것은 세상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것은 모두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저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습니다.
저는 세상에 더 이상 있지 않지만 그들은 세상에 있고 저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주시고 우리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소서. 제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 왔습니다. 그러므로 멸망의 자식들을 제외하고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제가 세상에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저의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하게 가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제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으나 세상은 그들을 미워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간청 드리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주시기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악에 빠지지 않게 지켜주시기를 위한 것입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이십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그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제가 저를 거룩하게 합니다. 그것은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간청드리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저를 믿는 사람들도 위한 것입니다. 아버지여, 그들도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아버지께서 제 안에, 제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것을 세상이 믿게 하소서.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제가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제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신 것은 그들이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것과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것처럼 아버지께서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하소서.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저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저의 영광을 그들도 보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버지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이름을 그들에게 알게 했고 또 알게 할 것입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역시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동산기도 (마 26:30 36-46 막 14:26 32-42 눅 22:39-46 요 18:1)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뒤에 저희들과 함께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나갔습니다. 저희들은 찬양하고 올리브 산으로 나아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겟세마네 동산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함께 뒤따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저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어라!”
그리고 예수님께서 저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매우 놀라시고 괴로워하시고 고통스러워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심령이 극도로 괴로워서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
이 말씀을 하시고 돌을 던지면 닿을만한 곳으로 조금 더 나아가셨습니다. 거기서 예수님께서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여,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시니 만일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소서. 그러나 내가 바라는 대로 하지 마소서. 오직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대로 하소서.”
그때 천사가 하늘로부터 나타나서 예수님께 힘을 북돋아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뇌 가운데 더욱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러자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기도 뒤에 일어나 저희들에게 돌아오셔서 저희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아 자느냐? 네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심령은 간절히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그리고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 나아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제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저에게서 지나갈 수 없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뒤에 다시 오셔서 보시니 저희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너무 졸려서 눈을 뜰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예수님께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그들을 두시고 나아가셔서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습니다. 그런 뒤에 저희들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자고 쉬어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다.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진다.”
“일어나라. 가자. 보라! 나를 넘겨주는 사람이 가까이 왔다.”
붙잡히심 (마 26:47-56 막 14:43-52 눅 22:47-53 요 18:2-14)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계시는 그곳은 예수님께서 저희들과 종종 모이신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넘겨주는 유다도 이곳을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여전히 말씀하실 때 열두 명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유다가 앞장서서 왔습니다. 육백 명 정도의 로마 군인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장로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검과 몽둥이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넘겨주는 사람이 이미 그들에게 암호를 정해서 말했습니다.
“내가 입을 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붙잡아 단단히 끌고 가시오.”
그리고 유다는 즉시 예수님께 다가가서 입을 맞추면서 말했습니다.
“스승님, 안녕하십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느냐? 그것을 행하라! 유다야, 네가 입을 맞춤으로 인자를 넘겨주느냐?”
그때 그들이 예수님께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을 넘겨주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섰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닥쳐올 일을 모두 아시고 그들에게 나아가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신들은 누구를 찾으시오?”
“나사렛 사람 예수요.”
“내가 그 사람이요!”
예수님께서 내가 그 사람이라고 하실 때 그들은 뒤로 물러가서 땅에 쓰러졌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누구를 찾으시오?”
“나사렛 사람 예수요.”
“내가 당신들에게 그 사람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러므로 당신들이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하시오.”
그것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 가운데서 한 사람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한말씀을 이루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다가와서 예수님께 손을 뻗어 붙잡았습니다.
예수님의 주위에 있던 저희들이 일어날 일을 보고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저희들이 검으로 칠까요?”
그때 예수님과 함께 있던 제가 손을 내밀어 저의 검을 빼냈습니다. 그리고 그 검으로 대제사장의 종인 말고를 쳐서 오른쪽 귀를 베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것까지 참아라, 그만 두어라!”고 말씀하시고 그 사람의 귀를 만져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 왜냐하면 칼을 가지는 사람은 모두 칼로 멸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해서 한 부대가 오천 명의 보병과 백이십 명의 기마병으로 구성된 군단이 열두 개나 되는 군대보다 더 많은 천사를 지금 내 곁에 세워주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느냐? 그러나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말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잔을 내가 어떻게 결코 마시지 않겠느냐?”
그때 예수님께서 자기를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경비대장들과 장로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들이 강도에게 하듯이 검과 몽둥이를 가지고 나를 붙잡으러 왔소? 내가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면서 앉아 있었소. 그런데 당신들은 나를 붙잡지 않았소. 그러나 이제는 당신들의 때요, 어두움의 권세이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선지자들의 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오.”
그때 저희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심문과 부인 (마 26:57-75 막 14:53-72 눅 22:54-62 요 18:12-27)
그러므로 로마 군인들과 그들의 부대장과 유대 사람의 성전 경비병들이 예수님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을 묶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갔습니다. 왜냐하면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야바는 유대 사람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서 죽는 것이 유익하다’라고 권했던 사람입니다.
저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은 예수님을 뒤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제자는 예수님과 함께 대제사장의 집 마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문 밖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대제사장을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 지키는 여종에게 말해서 저를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문 지키는 여종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도 이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닙니까? 당신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부인했습니다.
“여자여, 나는 아니오! 나는 그를 알지 못하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소.”
그때가 추웠기 때문에 종과 성전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놓고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들과 함께 불을 쬐었습니다.
대제사장이 예수님께 그의 제자들과 그의 가르침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에 드러내 놓고 말했소. 나는 모든 유대 사람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아무 것도 숨어서 말하지 않았소. 그런데 왜 내게 묻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시오. 그들은 내가 말했던 것을 알고 있소.”
이 말씀을 하시니 곁에 섰던 성전 경비병 한 사람이 예수님을 세게 때리면서 말했습니다.
“당신이 대제사장에게 이런 식으로 대답한단 말이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말을 잘못했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시오! 그러나 바른 말을 했으면 당신이 어떻게 나를 때릴 수 있소?”
그러므로 안나스가 예수님을 묶은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냈습니다. 예수님을 붙잡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갔습니다. 거기에는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모두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멀리 떨어져서 예수님을 뒤따라갔습니다. 대제사장의 관저 뜰에까지 그 결말을 보려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성전 경비병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모든 공회가 예수님을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고 있었습니다.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쳐서 거짓 증언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두 사람이 와서 말했습니다.
“이 사람의 말이 ‘손으로 지은 이 하나님의 성전을 내가 부수고 손으로 짓지 않은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나서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소? 이 사람들이 당신에 관해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왜 답변을 하지 않소?”
그러나 예수님께서 침묵하시고 계셨습니다. 그러자 대제사장이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도록 하겠소. 당신이 찬송 받으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시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당신이 말했소.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당신들에게 더 말하겠소. 이제부터 인자가 권능의 오른쪽 보좌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당신들이 볼 것이오.”
그때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갈기갈기 찢으면서 말했습니다.
“그가 신성 모독하는 말을 했소.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시오. 당신들이 지금 이 신성 모독하는 말을 들었소. 당신들의 생각은 어떻소?”
그들은 모두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은 죽어 마땅합니다!”
그때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성전 경비병들은 손바닥으로 때렸습니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때린 사람이 누구냐?”
저는 대문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러자 다른 여종이 저를 보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습니다. 당신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저는 맹세하고 다시 부인하면서 말했습니다.
“여자여, 나는 아니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한 시간쯤 지나서 곁에 섰던 대제사장의 종 가운데 한 사람이 다가와서 자신 있게 주장하면서 말했습니다.
“당신도 확실히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오. 당신의 말씨를 보니 확실하오. 이 사람은 갈릴리 사람이기 때문에 진실로 그와 함께 있었소.”
그는 제가 귀를 벤 사람의 친척이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는데도 아니라고 하시오?”
저는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나는 당신이 하는 말을 알지 못하겠소! 나는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닭이 두 번째 울었습니다. 주님께서 돌아서서 저를 쳐다보셨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말씀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할 것이다’라고 하신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서 그 일을 생각하고 한없이 통곡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 (벧전 2:22-24 3: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짓지 않으시고 그분의 입에는 교묘하게 속이는 것도 없었습니다. 모욕을 당하셨지만 욕으로 되갚지 않으시고, 고난을 당하셨지만 위협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올바르게 판단하시는 분께 맡기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나무에 달려 자신의 몸으로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죄에 대해 죽고, 의에 대해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채찍에 맞으심으로 여러분은 치료를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 죄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의인으로서 불의한 사람을 대신하셨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입니다.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재개정판)
재개정일 2024년 2월 8일
개 정 일 2023년 12월 11일
발 행 일 2016년 6월 13일
지 은 이 이서영
출 판 사 퍼플
출판등록 제300-2012-167호(2012년 9월 7일)
주 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1번지
대표전화 1544-1900
홈페이지 www.kyobobook.co.kr.
ISBN 978-89-24-12250-3
ⓒ 이서영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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