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요한복음 (재개정판) 제3부 13-17장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가시기 전에 마무리하심
요한복음 13-17장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예수님께서 붙잡혀 아버지께 가시기 전에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사명의 완수를 앞두고 마무리하시는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버지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아버지께로 떠나가시기 전에 13-16장은 제자들을 향해서는 고별강화로, 17장은 아버지를 향해서는 고별기도로 마무리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으므로 13-17장에서는 보내신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것을 계속 강조하시는 가운데 믿음과 영생에 관한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13장에서는 세족식을 배경으로 사랑에 관한 것을, 14장에서는 거처에 관한 것을, 15장에서는 포도나무 비유를 배경으로 택함에 관한 것을, 16장에서는 가심에 관한 것을, 17장에서는 기도드리심에 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장별 | 주제 | |
13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랑에 대해 이르심 | |
14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거처에 대해 이르심 | |
15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택함에 대해 이르심 | |
16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심에 대해 이르심 | |
17 |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기도를 드리심 |
한눈에 보는 요한복음 (재개정판) 13장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랑에 대해 이르심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데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하십니까? 13-17장은 예수님께서 붙잡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사명의 완수를 앞두고 마무리하시는 것에 관한 말씀인데 그 가운데 13장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면서 끝까지 사랑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3장 개요
✙✙✙ 13장 구절
요한복음 13장에서 대표적인 구절을 선정한다면 예수님께서 사랑에 대해 말씀하시는 34절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 13장 주제
요한복음 13-17장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예수님께서 붙잡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사명의 완수를 앞두고 마무리하시는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13장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것을 이르신다는 관점에서 이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3장은 예수님께서 사명의 완수를 앞두고 마무리하시면서 제자들을 대상으로 마무리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랑에 대한 예수님의 강화말씀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13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랑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친히 발을 씻는 것을 통해 사랑의 본을 보여주시고 이와 같이 제자들이 서로 발을 씻겨주고 그러한 자세로 서로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3장을 보면 이러한 흐름이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주제를 도출해 본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랑에 대해 이르심이 됩니다.
✙✙✙ 13장 구조
13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을 아시고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면서 본을 보이시고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팔게 된다고 하시고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가 부인하게 된다고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반부는 1-20절인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고 다는 깨끗하지 않다고 하시면서 제자들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다고 하시는 장면이고 중반부는 21-32절인데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자신을 판다는 것을 아시고 속히 그 일을 하라고 하시자 가룟 유다가 나가는 장면이며 후반부는 33-38절인데 예수님께서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하시고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시자 시몬 베드로가 주를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고 하자 부인하게 될 것이라고 하시는 장면입니다.
이러한 것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팔게 되는 가룟 유다와 자신을 부인하게 되는 시몬 베드로를 향해 화를 내거나 억울해하시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발을 씻어주면서 사랑해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예수님의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하신 예수님께서 두 가지 차원의 사랑을 나타내주셨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남겨진 제자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고 사역할 수 있도록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
서로 화합하여 사역을 잘 감당하고 화목하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서로 사랑하는 것에(14, 34) 대해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서로 발을 씻어주라는 말씀의 의미는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서로 사랑할 때 사랑의 효과가 배가될 수 있기에 이미 레위기에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옛 계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서로”를 새롭게 추가하여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께서 남겨진 제자들이 의식주를 해결 받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영접 받게 해주신(20) 것입니다.
이러한 13장에서는 제자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떠나시고 남는 제자들이 서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예수님께서 주와 선생이 되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것을(4, 5)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것은 서로 발을 씻어주는 본을 보여주신 것인데(14, 15) 이러한 의미의 궁극적인 의미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것을(34)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13장은 예수님께서 이렇게 발을 씻어주시는 것을 통해 사랑의 본을 보여주시고 서로 사랑하도록 해주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심지어 가룟 유다가 자신을 팔 것을 훤하게 아시면서도(11, 21, 26, 27) 발을 씻어주셨고 베드로 역시 자신을 부인하는 것을 아시면서도(38)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이러한 것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말씀처럼(1)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사랑하시고 섬기신 사랑의 본을(15, 34) 보여주신 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13장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것을 통해 제자들에게 강화해주신 말씀입니다. 그 중요한 유월절의 떡과 잔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이러한 장면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것이 주는 의미도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사도 요한은 공관복음인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누가복음과 중복되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고 빠졌거나 보충해야 할 것을 독특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므로 그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월절의 떡과 잔의 의미가 어마어마하게 큰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언급하지 않고 세족식을 기술하였다는 것은 나름대로 또 다른 큰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고 할 만큼 사랑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유월절의 떡과 잔을 서로 나눈 것도 서로 사랑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와 같으므로 유월절의 또 다른 방식의 의미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시고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도록 하신 것을 통해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제3부 13-17장은 아버지께 가시기 전에 마무리하시는 것을 다루고 있으므로 13장에 아버지께 가신다는 말씀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오셨다가 아버지께로 돌아가신다는 것을 아신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1)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3).
이처럼 13장은 예수님께서 아신다고 하시는 말씀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1)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3)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것을 아시고”(3)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11) “나는 내가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18).
이렇게 직접적으로 아신다고 말씀하신 것뿐만 아니라 예고하시는 등의 말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21)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26)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27)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31) “후에는 따라오리라”(36)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38).
이처럼 예수님은 모든 것을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자신을 팔거나 부인하게 되는 제자들을 향해 야단치시거나 대적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사랑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셔야 할 십자가를 회피하시거나 도망치지 않으시고 기꺼이 십자가가 있는 곳으로 가신(36, “내가 가는 곳에”) 것입니다.
13장 개관
단락 | 단락별 개요 | |
1-20 |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 | |
21-32 |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팔 것을 이르심 | |
33-38 |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이르심 |
13:1-20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
● 13:1-11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6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 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9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11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다는 전반부 장면은 두 장면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발을 씻는 장면과(1-11) 발을 씻은 후의 장면으로(12-20) 나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므로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5) 그런 다음에 “그들의 발을 씻은 후에”(12) 세족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장면입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장면을 보면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3) 아버지로부터 오셨다가(3)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1, 3) 온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1)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명을 감당하시고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마지막까지도 제자들을 사랑하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종이 하는 일인 세족을 몸소 하시면서 그 사랑을 나타내 보여주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만찬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고 두르신 수건으로 닦아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시몬 베드로에게 오시자 베드로가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6)라고 하였으며 자기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주님의 신분이시므로 그러한 일과는 어울리지 않고 선생님으로써 제자의 발을 씻는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그렇게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씻어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시몬 베드로가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다고 하시면서 “온 몸이 깨끗하니라”(10)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10)고 하셨는데 자기를 넘겨줄 자가 누구인지 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마귀가 이미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는 것을(2)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으므로 앞서 6장 70절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 하시니”라고 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자까지도 대적하지도 피하지도 가두지도 화내지도 않으시고 종의 자세로 묵묵히 그의 발을 씻어주신 것입니다.
상대방이 조금만 섭섭하게 만들어도 견디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좁은 마음인데 예수님은 자기를 넘기는 것을 훤히 아시면서도 사랑해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자기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베드로의 발까지도 씻어주셨습니다.
1절 가운데 “끝까지”의 원어는 “εἰς τέλος(에이스 텔로스)”인데 “τέλος(텔로스)”는 “끝”이라는 뜻도 있지만 “목표, 성취, 완성, 충분, 성숙”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회전하다”라는 뜻을 가진 “τέλ(텔)”에서 파생되었으므로 한 바퀴 돌면 끝이 되고 목표에 도달하게 되고 성취하게 되고 완성하게 되고 충분하게 되고 성숙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그러하실 정도로 충분하고도 온전하신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 13:12-20 발을 씻으신 후에 이르심
12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18 내가 너희 모두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내가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19 지금부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너희에게 일러 둠은 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그인 줄 너희가 믿게 하려 함이로라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12-20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일어난 장면에 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족식을 거행하신 후에 하신 말씀 가운데 14절을 보면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고 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발을 씻으신 후에 이렇게 행한 것을 아느냐고(12) 하시면서 나를 선생과 주라고 하는 말이 옳다고(13) 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앞 단락의 말씀에서 시몬 베드로가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6)라고 한 것을 보면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선생과 주가 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마치 그 반대 위치에 있는 사람처럼 발을 씻으신 것입니다.
이렇게 행하신 이유는 15절과 같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행하도록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아느냐는 것입니다.
아랫사람을 섬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종이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 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게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이처럼 사랑은 자신의 이런저런 것을 내세우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다고(16)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이러한 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다고(17)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서 이탈하는 자가 있다는 것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택한 자들을 아시고 또한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드는 자가 있다는 것도 아셨습니다.
이러한 것을 잘 아시는 예수님이시지만 “성경을 응하게”(18) 하시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철저히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시고 말씀대로 순종하시고 그 말씀대로 이루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일러두는 것은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그인”(19) 것을 믿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그인”의 원어는 “ἐγώ εἰμί(에고 에이미: 나는 나이다)”인데 이처럼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자기선언하신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요한복음의 목적처럼 믿는 대상이 분명해야 믿을 수 있고 영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예수님의 보다 분명한 자기선언을 반복해서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하신 예수님께서 자기 사람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또 다른 차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시면 남게 되는 제자들의 생계를 배려해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셨는지 모릅니다. 진실로 진실로 이른다고 강조하시면서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셨으며 또한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라고까지 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20).
4회나 나오는 “영접하는”의 원어원형은 “λαμβάνω(람바노)”인데 “취하다(take), 받다(receive)”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말씀이 주는 의미는 예수님께서 사용하시는 일꾼들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일꾼들의 생계를 모른 체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잘 받아들여서 생계를 책임져주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13:21-32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팔 것을 이르심
● 13:21-32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팔 것을 이르심
2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이 괴로워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22 제자들이 서로 보며 누구에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23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가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 24 시몬 베드로가 머릿짓을 하여 말하되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 하니 25 그가 예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하여 말하되 주여 누구니이까 2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시니 27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28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자가 없고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가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은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30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31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32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21-32절은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팔게 된다는 중반부 장면에 대한 것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 예수님께서 자기를 넘길 자를 아신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1절을 보면 심령에 괴로워하시고 증언하시길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고 하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러한 것을 몰랐다는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아셨다는 것을 보다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판다고 하시자 제자들은 서로 의심하기도 하고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워있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에게 머릿짓을 하여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라고 하시고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26) 주시고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27)고 하셔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아는 제자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어떤 제자는 가룟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쓸 물건을 사라고 하시는지 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하시는 줄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제자들이 이러한 상태에 놓인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잘 알고 계시는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속히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쯤이 되면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어떻게 속히 하겠습니까? 모든 것을 즉각 중단하겠습니다”라고 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떡 조각을 받은 후 사탄이 그 속으로 들어가자(27) 떡 조각을 받아든 가룟 유다는 끝내 돌이키지 않고는 곧바로 나가버렸습니다. 그러자 그가 맞이한 것은 그의 말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밤”(30)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예수님께서 넘겨지시고 십자가에서 죽게 되셨습니다. 좁은 시야로 보면 사탄과 가룟 유다가 목적을 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영생복락을 잃게 되고 영원히 패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으므로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나간 후에 이르시길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31-32)고 하신 것입니다.
13:33-38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이르심
● 13:33-35 새 계명을 주심
33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 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33-38절은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가 부인한다는 후반부 장면에 대한 것입니다.
이 장면은 두 장면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장면은 33-35절인데 새 계명을 주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온 줄 아시고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33)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면서 남겨지는 제자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면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셨을 것입니다.
서로 다투지 않고 서로 사랑할 때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알게 되고 전도나 사역도 더 원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와 같으므로 예수님께서는 이르시기를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34-35)고 하셨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레위기 19장 18절 가운데 볼 수 있는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새 계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레위기 말씀과 다른 것은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사랑에서 예수님의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새로 추가된 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일방적인 사랑도 귀하지만 서로 사랑할 때 사랑의 효과는 배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곳이 천국이 되고 천국이 확장될 수 있는 것입니다.
● 13:36-38 시몬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이르심
36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37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3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36-38절은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가 부인한다는 후반부의 두 번째 장면인데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가 부인하게 된다고 하시는 것과 관련된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신다고 하시자 시몬 베드로가 어디로 가시는지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36)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지금은 십자가를 질 수 없지만 이후에는 지게 된다고 하시는 말씀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을 사랑하므로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으므로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37)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시길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38)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로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하는 기특한 시몬 베드로였지만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마음은 앞서지만 몸은 약해서 부인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때론 부인도 하게 되는 그러한 시몬 베드로이지만 끝까지 사랑하시고 발을 씻겨주신 것입니다.
한눈에 보는 요한복음 (재개정판)
재개정일 2024년 1월 12일
개 정 일 2020년 9월 17일
발 행 일 2018년 9월 5일
지 은 이 이서영
출 판 사 퍼플
출판등록 제300-2012-167호 (2012년 9월 7일)
주 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1번지
대표전화 1544-1900
홈페이지 www.kyobobook.co.kr.
ISBN 978-89-24-12034-9
ⓒ 이서영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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