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미학
약점보고 들추어내지 말자. 강점을 보고 사용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강점을 보시고 사용해주신다. 이것저것 부족하다고 판단하신다면 그 누구도 쓰임받지 못할 것이다. 완벽하게 잘 갖춘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거의 없다.
사도 베드로와 바울의 예를 보자. 두 사람은 예수님의 사도로서 신약시대의 뛰어난 영적지도자였다. 그런데 베드로는 말은 잘하지만 글은 약한 편이고 반대로 바울은 글은 강한 편이지만 말은 약한 편이다. 누가 더 우월한가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에 쓰임받느냐에 따라 다르다. 베드로는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설교함으로 크게 쓰임받았다. 바울은 오늘날까지 그리고 주님 오시는 날까지 글로서 다시 말해 신약서신서로 크게 쓰임받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의 약점만 보고 그들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겠나? 그들의 강점은 무용지물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가정을 해 보자. 모든 부분이 완벽할 정도로 잘 갖추어진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러나 다른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갖추었다고 해서 고유한 기질 자체는 서로 다르다. 성령 충만받아 은사와 성품 면에서 뛰어난 상태가 되었다 하더라도 타고난 기질은 바꿀 수 없다. 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느긋한 사람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고유한 특성이다. 기질 자체가 좋고 나쁜 것은 없다. 그러기에 아무리 성령충만한 사람들끼리 모여도 서로 마음에 안 들어할 수 있다. 기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난하기 시작하고 마음에 안 들어하기 시작하면 불평거리가 끝이 없다.
또한 생긴 모습은 어떠한가?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 홀쭉한 사람과 뚱뚱한 사람, 피부색이 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등등의 차이가 많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를 뿐이다. 이것은 성령 충만 받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서로 "왜 그렇게 생겼느냐?" "너는 왜 성격이 그러냐?"라고 따지면 한이 없다. 서로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각자 다르게 만드신 것은 서로 다투라고 만드신 것이 아니다. 다른 것 때문에 시험들라고 만드신 것이 아니다. 서로 어울려 살라고 만드셨다. 서로 세워주면서 살라고 만드셨다. 천국은 다툼이 없다. 인종이 다르고 피부가 다르고 기질이 다르고 모습이 다르고 모든 것이 달라도 서로 다투지 않는다. 서로 다른 것을 공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것이 각 사람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서로 연합해서 사는데 조화가 되기 때문이다.
길가에 꽃이 코스모스만 있다고 생각해 보자. 집에도 코스모스, 직장에도 코스모스, 학교에도 코스모스, 산에도 들에도 온통 꽃이라고는 코스모스 뿐이라고 가정해보자. 아무리 좋은 코스모스라고 해도 좋지 않을 것이다. 다양성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 가운데 하나이다.
삼위일체의 하나님 자신도 다양성을 가지고 계신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으로 존재하신다. 각각 속성과 역할도 다르시다. 부동산 계약을 예로 들어보자. 부동산을 살 때 먼저 구두로 계약하기로 약속한다. 그런 다음에 만나서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을 주고 중도금을 줌으로써 그 약속은 확실하게 성취된다. 그 후 약속한 잔금 날짜가 되면 잔금을 주고 부동산을 실제로 인수하게 된다.
이처럼 성부 하나님은 계획하시고 약속하신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이루신다. 성령 하나님은 그것을 실제로 하나씩 적용시켜나가신다. 이렇게 서로 다르시지만 오묘하게도 하나의 일체를 이루기도 하신다. 서로 다른 것 때문에 분열이 일어나지 않으신다. 상호내주하시고 서로 연합하심으로 기이한 우주적인 구원과 새 창조의 역사를 일으키신다.
이러한 것이 다름의 미학이다. 조화로움이 있다. 다름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다른 것 때문에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소한 다른 것 때문에 시험에 들지 말자. 서로의 다름과 서로의 차이 때문에 우쭐대지도 말고 기죽도 말자. 서로 다른 것을 공격해서 상처주지도 말자. 크고 작은 서로 다른 톱니바퀴가 하나가 되어 돌아가는 것처럼 우리의 서로 다름이 우리의 아름다운 창조가 되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우리 서로 인정하자. 더 나아가 약점을 찾아내는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내려고 애쓰는 사람이 되자. 그러면 한층 더 살기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이서영 로고스성경교육원 원장, 참좋은제자들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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